가오리의 슬픔
다선 김승호
처음부터 이렇게 귀결되기를
바라지도 생각지도 않았는데
바다를 누비며,
그래도 나름껏 먹이사슬 중에
상층부에 있다고
자랑하며, 마음껏 군림했을
가오리의 슬픈 자화상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빗대어 봅니다
꿈틀거리는 욕망과 탐욕
그래서 지금은 최고라고 여기는
어느 군상들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난 가오리의 신세가
될 거라는 믿음도 있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헛되이 국민을
조롱하고 졸로 보지 말라고
그 최후가 참담함으로 다가올 테니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된
인생사의 욕심과 과욕의 최후가
오늘 눈앞에 펼쳐진 가오리로
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훗날 후손들에게 손가락질과
저주의 욕설을 받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할 것인지
이제라도 깨닫게 되는 것이
복이요 평안입니다.
2024. 01.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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