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다선 김승호
곱고 고운 꽃술에
나비가 날아들어야 할
모양이 선홍빛을 띤 꽃잎과
벗이 되어 결국
한 생명으로 피었습니다
나비는 간데없어도
꽃은 피어 나비를 기다립니다
우리들의 삶도 그 모양처럼
민주와 평화를 소망하는데ᆢ
타국의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잔칫상을 받으러 옵니다
이제 그 꼴도 보기 싫어
나비도 떠났건만
행여 꽃까지 시들고
상할까 걱정입니다
해당화 고운 꽃이
우리네 모습이라면
이 꼴 저 꼴 보기 싫은
우리는 어디로 떠나야
한단 말인가요
피어난 해당화가 불쌍해
보이는 이 현실이 아픕니다.
2024. 09. 06.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