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덕봉산 일일 여행
6월 06일(토) 맑음
이른 새벽, 하루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가족과 지인들을 위해 기도했다. 또한 나라를 위해 희생과 공헌하신 순국선열들을 추모하고 시편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은 오래 기다리던 삼척 덕봉산 일일 여행이 있는 날이다.
새벽 5시 30분,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는 춘천 시내 곳곳을 돌며 회원들을 태웠고, 토마스 병원 앞에서 모두 승차를 마쳤다.
구면도 반갑고 초면도 반가웠다. 서로 따뜻한 인사를 나누는 사이 산악 대장님께서 오늘의 일정을 안내해 주셨다. 정성껏 준비한 따끈한 호박 시루떡으로 아침을 대신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신록의 면류관을 쓴 산과 들녘이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고, 초여름의 싱그러운 향기가 마음을 설레게 했다.
잠시 졸음에 빠져 오늘의 여행을 꿈꾸고 있는데,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야! 바다다!”
눈을 뜨니 눈앞에 검푸른 동해가 펼쳐져 있었다. 끝없이 넘실거리는 파도는 보는 순간 감탄을 자아냈다. 순간 모두가 감동의 물결에 휩싸였다. 이어 산악 대장님께서는 덕봉산의 유래와 역사, 탐방로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셨는데, 마치 전문 해설가의 강의를 듣는 듯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덕봉산 해안 생태탐방로에 도착했다. 푸른 동해를 품고 있는 이곳은 자연이 선물한 최고의 풍경이었다. 덕산해수욕장의 외나무다리를 건너 탐방로에 들어섰다. 길 전체가 데크로 조성되어 있어 어르신들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파도 소리를 벗 삼아 걷다 보니 기암절벽과 울창한 대나무숲,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 놓은 듯했다. 전망대에 오르자 끝없이 이어지는 푸른 바다와 하얀 물거품을 토해내는 힘찬 파도가 눈앞에 펼쳐졌다.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풍경이었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몸과 마음이 쉼을 얻는 시간, 모두가 망망대해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삼척 오십천 장미공원으로 향했다.
오십천 변에 조성된 장미공원은 그야말로 장미의 천국이었다. 넓은 부지에 수많은 장미가 피어 있었고, 산책로와 장미 터널, 잔디광장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었다. 시원한 강바람과 향긋한 꽃향기가 함께 어우러져 걷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218종, 13만 그루, 천만 송이에 이르는 형형색색의 장미들은 장관을 이루었다. 붉은 장미, 분홍 장미, 노란 장미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밤이면 조명이 더해져 더욱 낭만적인 풍경을 선사한다는데, 그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일행들은 장미의 유혹에 빠져 한동안 발길을 떼지 못했다. 아름다운 꽃들을 마음속에 담고, 또 휴대전화 속 사진으로 남기느라 모두가 분주했다. 웃음꽃도 장미만큼이나 활짝 피어났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도 때가 되면 떠나야 하는 법.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이번에는 맛있는 점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늦은 시간 동해 주문진의 해랑 횟집에 도착해 싱싱한 회와 푸짐한 상차림을 마주했다. 출출했던 터라 더욱 맛있게 먹었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이어 풍성한 먹거리까지 누릴 수 있음에 감사가 절로 나왔다.
이렇게 하루는 어느새 저물어 갔다. 푸른 파도를 품은 절벽과 하늘 끝까지 이어진 탐방길, 그리고 형형색색의 장미가 수놓은 공원의 추억을 가슴에 담고 집으로 돌아왔다.
바람은 노래가 되고, 바다는 시가 되었으며, 장미는 향기로운 추억이 되었다. 오늘의 삼척 여행은 자연이 들려준 아름다운 이야기였고, 오래도록 마음속에 간직될 소중한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