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병 / 김광욱
몰랐습니다.
미처 몰랐습니다.
이토록 당신을 그리워하게 될 줄은.
당신이란 이름을 내 가슴 깊이
되새길 줄은 몰랐습니다.
사랑이란 말이 이렇게
내 가슴 찢어지게
괴롭고 가슴 아픈 두 글자가 될 줄은
정녕 예상치 못했습니다.
내가 소설이나 영화의
주인공이 되다니요.
당신을 이렇게 미워하게 될 줄은
예전에 몰랐습니다.
미움이
미움이 이렇듯 찬서리처럼 소름끼치게
내 가슴 무너지는 상처일 줄
꿈에도 예상치 못했지요.
시간이 해결한다는 속담을
믿으라구요.
천만에요.
시간은 약이 아니라 날이 갈수록
병만 더 깊게 할 뿐이던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