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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열매 / 김광욱
봄이 가을에게 말했다
내가 싹틔우고 피운 꽃을
잊지 마라
봄이 가을에게 부탁했다
제발 너의 열매를
뭇짐승의 밥이 되게
하지 말아 달라
봄이 가을에게 절절히 부탁했다
봄이 가을에게 물었다
사랑이 왜 이리도 멀리 있는 거냐고
가을은 대답하기를
꽃도 사랑도 다 아름답지만
그것은 가을의 뜻이 아니고
신의 마음이라고
신만이 사랑의 꽃을
가장 값진 열매로
천국의 나무에 달아 주시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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