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가고 싶다 / 김광욱
너에게 달려가고 싶다
그러나 돈이 없구나
나는 사회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사업에 뛰어든 게 잘못이었다
그것이 사업이 아니고 범죄란 걸
뒤늦게 깨닫고 후회했을 땐
나는 이미 죄인이 되어 있었다
용서받지 못할 죄인이다
나는 지금 교도소 감방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이 글을 쓴다
네가 용서해 준다면
나의 죄값을 치르고 출소하여
새삶을 살고 싶다
너에게 달려가서 무릎 꿇고
잘못을 빌고 싶지만
굳건한 교도소의 철문이 범죄자에게
외출을 허락하지 않는구나
너는 내가 이 지경이 되도록
부서지고 무너졌다는 걸 모를 것이다
이 편지는 꼭 보낸다는 생각 없이
무작정 쓰는 것이다
우편으로 보내지 못하더라도
네 마음에 전해지기를 빈다
그 무슨 변명도 나의 죄를 옥양목처럼
희게 표백시킬 순 없단 걸
너무나 잘 알지만
널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다
아버지의 병환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자 몸으로 철가방 들고 중국 음식을
배달하는 널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서······
부끄러운 핑계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