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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그리고 뮤비

작성자김광욱|작성시간26.06.14|조회수8 목록 댓글 0




/  김광욱


비를 좋아했지.
좍좍 쏟아지는 소낙비를 좋아했어.
산과 들에 소낙비가 내리면
우산도 없이 긴 둑길을 걷던 생각이 나.
들길 한가운데 넓은 하천이 흐르고
하천 가에 물레방앗간이 하나 있었지.
오랫동안 쓰지 않고 버려둔 폐가였지.
물레방앗간엔 녹슨 기계 도구들이 방치되어
그곳에서 비를 피하고 앉아 있으면
젖은 옷에서 김이 피어오르고
빗물이 발등으로 뚝뚝 떨어졌지.
따뜻해진 빗물이-
생쥐처럼 흠뻑 젖은 옷에서 
빗물이 흘러내려 바닥을 적시고
맞닿은 살과 살은 불길처럼 뜨거웠지.
지붕 천장을 뚫고 줄줄 흘러내리는 빗물에 
방앗간 안은 하천과 다름없고
우리들의 몸뚱이도 물에 잠겼어.
소낙비는 좀처럼 개이지 않고 
비안개 자욱한 들판 위엔
우리 두 사람뿐이었어.
아, 그 비가 다시 내렸으면
그날처럼 소낙비가 주루주룩 내렸으면 좋겠어.
그 들길에
그리고 우리의 물레방앗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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