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걷는 밤 / 김광욱
비도 오고
몹시 추운 밤
나 홀로 걷기엔
너무 외로워
소형 트랜지스터 라디오
친구 삼아
터벅터벅 무작정 걸었죠
라디오에서 흐르는 음악이
내 발길을 더 외롭게 할 뿐
그러나 어쩝니까
내 친구는 오로지
자그만 그 라디오 하나인데
오래오래 전에
사랑하는 친구가 생일 선물로
외국에서 소포로 사 보낸
고급 일제 라디오랍니다
먼 곳까지 그 소리가 잘 들려
이 음악이
그 친구의 마음가까 전해졌으면-
거기에 내 그리움 담아
보내 줄 텐데
보내 줄 텐데
친구는 소식도 없고
젖은 내 발자국에
찬비만 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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