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Arabian Nights/千一夜話)<중동(中東) 설화(說話)
<2> 가상(假想)의 왕국 아그라바(Agrabah)
알라딘은 당연히 당신이어야 한다며 자스민에게 용기를 주고, 이때 자스민의 유도심문에 넘어가 자신이 알라딘이라는 걸 들킨다. 하지만 알라딘은 순간적인 임기응변을 발휘해 본인은 원래 아바브와의 알리 왕자이며, 아그라바(Agrabah/왕궁)를 더 많이 살펴보기 위해 평민 알라딘 행세를 한 것이라고 본의 아니게 자스민을 속인다. 알라딘은 자스민 공주를 양탄자에 태워 방까지 데려다주는데, 오랜만에 자유와 사랑을 느낀 공주는 데이트를 끝내기 아쉬워한다. 두 사람은 자스민 공주의 발코니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데 문제는 앵무새 이아고가 이걸 보고 자파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의심이 확신이 된 자파는 알라딘을 납치해 의자에 묶어 낭떠러지에 걸친 뒤, 진짜 알리 왕자가 맞는지 심문한다. 끝까지 발뺌하는 알라딘을 밀어 물속에 빠뜨려버린 자파는 알라딘이 바로 탈출하지 못한 것을 보고 그가 진짜 왕자라고 착각하며 떠난다. 한편 알라딘이 위기에 처한 걸 안 원숭이 아부와 양탄자의 활약으로 알라딘은 물속에서 램프를 향해 발버둥 치지만 손발이 묶여 램프에 닿기도 전에 의식을 잃는다. 발버둥 치다가 손이 램프 끝에 닿아 기적적으로 지니를 소환했지만, 직접 소원을 빌지 않으면 주인에게 간섭할 수 없는 지니는 고민하다가 즉석으로 만든 계약서에,
‘나, 알라딘은 어떤 위기 상황에서 무사히 탈출하는 것을 두 번째 소원으로 비는 바이다.’ 라며 기절한 알라딘의 손을 빌려 서명해 강제적으로 소원을 성립시킨 뒤 그를 구해낸다. 깨어난 알라딘은 어떻게 자신을 찾았냐며 놀라고, 사실 소원 하나를 써버렸다고 고백하는 지니에게 어쨌든 자신을 구해줬으니 상관없다며 고마움을 표한다.
지니는 자신을 친구라고 불러준 알라딘에게 크게 감동한다.
한편, 자파는 술탄에게 알리 왕자가 방문한 것은 아그라바(Agrabah)를 침공하기 위한 위장이었으며, 그가 간밤에 몰래 도망쳤다고 술탄에게 거짓으로 보고한다. 하지만 영리한 자스민은 자파의 말을 믿지 않고 직접 보고 들은 게 맞냐며 몰아세운다. 때마침 살아 돌아온 알라딘이 나서며 분위기가 반전된다. 알라딘은 자파가 겉과 속이 다른 인물이라 폭로한다.
자파는 지팡이로 술탄을 세뇌해서 알라딘을 반역자로 몰고 위기를 벗어나려 하지만, 알라딘이 달려가 지팡이를 산산조각내버려 세뇌가 풀린다. 드디어 모든 걸 깨달은 술탄은 자파를 지하감옥에 가두고 알라딘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알라딘은 일전에 사랑하는 이를 속이려 할수록 얻는 건 적어지며, 언젠간 그녀에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충고하던 지니의 말이 떠올라 큰맘 먹고 자신은 원래 알리 왕자가 아닌 평범한 백성 알라딘이라고 술탄과 자스민에게 진실을 고백하려 하지만, 술탄에게서 ‘자신이 본 모든 젊은이들 중에 가장 정직하고 믿음직스럽다.’는 칭찬을 듣고 뻘쭘해서 입을 다문다. 군위대장 하킴은 술탄의 명령대로 자파를 감옥에 가두고, 재상 자파(Jaffa)는 하킴에게 권력의 주인은 바뀔 수 있다며 은근한 협박을 가한다.
하킴은 술탄에게만 충성할 것이라며 자파에게 일침을 가하고, 법은 법이라는 말을 남긴다. 감옥에 갇혀있던 자파는 충직한 앵무새 이아고(Iago) 덕분에 감옥에서 탈출한다. 국왕 술탄의 신임도 얻었겠다, 자스민과 서로 마음도 통했겠다, 그냥 이대로 알리 왕자로 살겠다는 알라딘에게 지니는 진심 어린 충고를 하지만,
‘누굴 해친 것도 아닌데 네가 왜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마지막 소원으로 자유로워지기만을 기다린 거냐?’는 알라딘의 말에 지니는 상처를 받고 램프로 들어가 버린다. 착잡해진 알라딘은 궁을 잠시 나와 자신이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가는데, 이때 길거리에서 변장한 자파에게 램프를 뺏긴다.
집에 돌아온 알라딘은 자신의 외형이 바뀌었다고 내면이 바뀐 건 아니라며 스스로 합리화한다.
한편 램프를 훔친 자파는 왕궁으로 돌아와 술탄의 왕좌에 앉아서 이제 아그라바는 자기 것이라며 엄포를 놓는다. 무엄하다며 분노하는 술탄과 공주, 신하들 앞에서 자파는 램프를 문질러 지니를 소환해 술탄이 되게 해달라는 첫 번째 소원을 빈다.
원칙주의자인 장군 하킴은 본인이 자파에게 남긴 말(술탄에게만 충성할 것, 법은 법대로)이 떠올라 술탄이 바뀌자 잠시 자파에게 복종하지만, 끌려 나가던 자스민의 외침과 진심 어린 설득에 마음을 바로잡고 술탄과 자스민에게 용서를 구하며 다시 재상 자파(Jaffar)에게 칼을 겨눈다. 모두가 자신에게 충성하지 않음을 본 자파는 다시 지니를 소환해 두 번째 소원을 빌어 세계 최강의 마법사가 되어 장군과 병사들, 자스민의 호랑이 라자, 시녀까지 제압하고, 술탄은 살려두고 그동안 당한 수모의 대가로 어떤 처벌이 맞겠냐며 조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