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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백령도9> 찌렁새와 태풍새

작성자여행의 낭만|작성시간10.04.09|조회수89 목록 댓글 0

찌렁새와 태풍새

 

백령도에는 찌렁새와 태풍새로 불리는 작은 새가 있는데 철새로 3월 중순이면 2~3주 정도 백령도에 잠시 나타났다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나그네새라고 한다. 찌렁새는 찌르레기 종류인 듯한데 크기는 참새 두 배쯤 되고, 태풍새는 참새보다도 작은 새인데 왜 그런 이름들이 붙었는지, 또 원래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찌렁새 구이 / 찌르레기

 

이맘 때 쯤 소일꺼리를 좋아하는 이곳 사람들은 시기에 맞추어 찌렁새와 태풍새 덫을 놓아 술안주 하는 재미에 푹 빠지는데 어떤 이들은 작은 쥐덫모양의 덫을 여나무 개씩이나 만들어 가지고 있다고 한다. 미끼로는 댕이를 쓰는데 소똥을 쌓아놓은 곳을 뒤지면 나오는 딱정벌레 모양의 까맣고 조그만 벌레다. 프링이 달린 덫의 입을 벌리고는 그 안쪽에 댕이를 다는데 산 채달아야 하기 때문에 실로 묶어 매다는 아주 세심한 작업이라고 한다.

인적이 드문 산기슭의 밭 언저리에 새 덫을 한꺼번에 여나무개 아침녘에 놓고는 저녁때쯤 걷어 온다고 하는데 덫 속에서 꼼지락거리는 미끼를 쪼다가 술안주가 되는 것이다.

 

퇴근준비를 하는데 학교 앞에 사는 한분이 새를 잡았다고 소주나 한잔 하자는 전화가 와서 냉큼 달려갔. 석쇠에 소금을 얹어 새를 굽는데 고소한 냄새가 집안을 가득 채운다. 찌렁새는 조금 커서 가위로 랐지만 씹으면 뼛조각을 발라내야 하는데 태풍새는 통째로 입에 넣으면 뼈까지 아작아작 먹을 고 그 기막힌 맛은 표현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소주 한잔에 태풍새 한 마리...

참새가 소 등에 앉아 『내 살 한점이 네 한 마리 고기하고 안 바꾼단다.』고 했다는 옛말이 과연 헛말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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