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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보면

미나리와 <미나리>

작성자박이달|작성시간21.03.25|조회수202 목록 댓글 2

미나리가 제철입니다. 물좋다는 계곡의 미나리깡마다 1Kg 1단에 1만원씩 간단한 계산으로 팔고 있고요, 개봉관마다 영화 <미나리> 포스터에 상영중 딱지를 붙였습니다.

어제 용연사 갔다 오다가 홈실미나리 두 단을 사 왔습니다. 지난 주에 한 단 사 왔더니 싱싱하고 좋다고 이번엔 두단을 사오라는 명을 받은 것입니다.

오후엔 기온이 올라 내 작은 하꼬방의 문을 열고 내다보니, 바깥에서는 벚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잿빛 도시가 연중 가장 화려한 때가 지금 아닐까 싶습니다. 점방 문을 가로막는 불법주차를 말리는 것은 이제 지쳤습니다.

거름지고 장에 간다고, 소문이 하도 무성하니 영화<미나리>를 보지 않고는 못 배기겠습니다. 질풍노도의 감동은 아니지만, 깊은 강에 밀려오는 잔잔한 물결같은 느낌이 있는 영상이라 할까요? 미나리같이 질긴 한국인의 핏줄사랑의 힘이 머나먼 이국땅에서, 절실한 순간에 발휘되는 모습도 봅니다. 그런데 무대는 왜 하필 아칸소인지, 그때의 그 할매가 미나리씨(생물)를 어떻게 통관해서 가져갔을까요? 물론 영화니까 그렇겠습니다만...

6시경 극장 밖을 나오니 벌써 벚꽃에다 화려한 조명을 쏘아대고 있습니다.

어스름이 내리는 동대구역에 하나둘씩 전등이 켜집니다.

잠시 광장의 흔들의자에 기대어 세월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https://tv.kakao.com/v/396535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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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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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불사조 | 작성시간 21.05.10 글이 참 맛깔스럽네. 옛날생각에 공감하네 잘 읽었어.이성희드림
  • 답댓글 작성자박이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5.10 우리 학교 다닐 적 앞 거랑 하류에 미나리깡 많았제? 먹물같은 시커먼 물에 씻어대던 그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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