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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모닥불 쉼터 (황진이와 지족선사)

작성자필라박|작성시간15.12.29|조회수201 목록 댓글 0

 

 

벽계수를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린 황진이는 장안의 화제가 되었것다. 황진이 하고 하룻밤 자는 것을 대단한 자랑거리로 여겨, 팔도에서 똥파리 꼬이듯 모여들었으니 주가는 계속 상한가를 치고 명월관의 장사는 연일 만원사례라. 다른 기생과 달리 화장도 안하고 빗질만 했을 뿐인데, 한번 보면 사내들은 사죽을 못쓰고 발광을 해대니 그런 거시기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으니, 다음 상대는 누구를 공략할까 하는 것이었다. ( 챔피언 타이틀매치도 아니고 웬 취미가 고로코롬 별라당가.... )

심사숙고 고민한 끝에 생불(生佛)이라고 칭하는 송도 바닥에는 모르는이가 없는 지족선사를 택했다.

지족선사(知足禪師)는 개성의 천마산 청량봉 지족암에서 30년간 벽면가부좌를 한채 수도를 하고 있었다. 열살때 입산하여 법랍40세에 이른 살아있는 부처라하여 생불(生拂)이라고 불렀다. 여자라고는 평생 가까이 해본적이 없는 스님이었다.  한방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슬슬 작전에 돌입하는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어두운 밤, 얇은 홋치마에 흠뻑젖은 여인이 지족암의 스님방문을 두들기고... 길을 잃고 헤매다가 왔으니 하룻밤 자기를 청한다. 한방에서 같이 자기도 난처하지만 그렇다고 야심한 밤에 거절하기는 더 어려운일, 아!어쩌란 말이냐~~~가사 한벌을 주면서 갈아입으라 했고, 부끄럼없이 훌훌 벗은 몸은 희미한 등불아래에서 출렁이는 살결이 경이롭기 까지 했으니 난생처음 보는 여체였겄다. 불덩이 같은 뜨거운 몸이 살며시 다가오고 부드러운 손길이 닿는 곳에...........(내입으로 차마 말은 못하겠고 알아서 상상하시라요~~~)  꼬실려고 단단히 마음멱고 간 황진이에게 완전 넋이나간 지족스님은 그때를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도대체 이것은 무엇이란 말이냐.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 속으로만 외쳤다지 말도 못하고)

모두 끊어냈다고 믿었는데 이 꿈틀거리는 욕망은 무엇이란 말이냐? 타오르는 불길을 잠재우려고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사바하하하하...천수경, 금강경...관세음보살 명호가 떠오르고 온갖 화두가 떠올랐지만만만...머리와 몸은 따로 국밥이었다. 일찌기 고려시대의 진각국사가 공안

1700가지를 모아 선가(禪價)에 전했지만, 여자문제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럴때 어떡해요~~~)

 

다음날 아침, 맑게 갠 하늘은 밤새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어느때와 같이 암자주위 숲속에서는 매미소리가 한가롭게 울려왔다. 암자 안에서 지족선사는 배낭 하나를 메고 나왔다. 많이 일그러져 있으리라고 이 명사가 생각한 것과는 달리 비고적 평온하고 담담한 얼굴 이었다. 스님은 다음과 같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나는 황진이를 통하여 세간의 허상을 분명히 알았오. 부처님께서 인생의 복잡성을 말씀하신 의도를 관념론적인 면에서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알았오.

황진이는 나의 위대한 스승이오.그동안 피나는 정진으로 분단생사(分段生死)는 벗어났으나 아직 변역생사(變易生死)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큰 파도는 사라졌으나 잔잔한 물결은 아직 그대로 있었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황진이는 내게서 변역생사마져 앗아갔으며 잔물결 조차 지워 주었습니다.

황진이는 나를 시험하기 위해 현신한 관세음보살 바로 그 분 이십니다."

말을 마친 지족선사는 하늘을 한번 쳐다보며 마치 긴 터널을 빠져나온 듯한 약간은 허탈한 모습으로 그러나 의연한 자세로 유유히 산길을 따라 멀리 사라져갔다.

이 시대의 고독한 명사는 선사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바라보다 혼자서 중얼 거리며 발길을 옮겼다.

' 진삼천조관 (盡三千條貫)이오 무정죄가단 (無情罪可斷)이라. 삼천조항의 법규를 다 뒤져도 정과 죄를 판단할 길이 없도다. 스님도 번뇌해탈이 저렇게 힘드는데 하물며 중생에 있어서랴........'

송도 장안은 더 시끄러워졌다. 생불이라고 불리는 지족선사가 황진이 치마폭에 무릎을 꿇고, 파계했다는 것이다. 정보상자나 이동전달통에서는 인기 검색어 순위1위를 달리고, 한껏 의기양양해진 황진이는 몸값이 배로 치솟았고 여기저기 기생집에서는 스카웃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벽계수와 지족선사를 무너뜨린 황진이는 이 기세를 몰아 다음을 물색하고 있었으니 다음 정복대상이 누구냐! ( 손들고 나오면 용서해 주리라~~~~~ 계속 )

                             요런 모습으로 작업에 들어 갔다네,,,,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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