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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체험기

[누구나 할 수 있는 한 달 간의 대륙횡단] 2-1. 보스턴-1

작성자다크나이트|작성시간11.01.30|조회수728 목록 댓글 10

이미그레이션에서 출발한지도... 어언.. 몇 시간 쯤 되었을 것이다. 잠이 드는둥 마는둥 눈을 감고 있는 나의 눈꺼풀위로 환한 빛이 들이닥쳐 그나마 붙잡고 있던 잠까지 쫒아내버린다.

 

 눈을 떠본다. 바깥은 밝아져오고 있었고 멋진건물들이 아침햇살을 반사시키며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아.. 이곳이 나의 미국 첫 여행지 보스턴이군..'

 

 

 

 새로운 나라로의 경험이기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첫발을 내디디게 되었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잠시 예정해놓았던 스케쥴을 점검하였다. 우선 첫번째 해야할일이 짐가방을 그레이하운드 정류장 락커에 맞기는 것이었다. 숙소가 있었다면 나는 숙소에 짐을 두고 돌아다니겠지만.. 나의 계획은 보스톤은 당일에 돌고 바로 저녁쯤에 뉴욕으로 가는 것이었다.

 우선 락커를 찾아 돌아다녔지만.. 어디에도 락커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안내하시는 분께 여쭈어보니... 여기는 락커가 없다고 한다. 혹시나하여... 정류장안에 짐짝같이 생긴 그림으로 안내표시되어있는 Greyhound Package Center로 간다. 그곳으로 가니 아무도 없다.

 

 아.... 난감해진다. 우선 잠깐 컴퓨터를 켜서 호스텔의 위치를 확인한다. 다행히도 여행나오기 전에 모든 그레이하운드 정류장에서부터 호스텔까지의 지도를 만들어놓았기에 찾을 수 있었다. 호스텔에 숙박하러가는 것이 아닌, 짐을 맡기려 가는 것이었다.

 

 

지도를 보니 대략적인 거리는 2mile... 대략 3.2186km...이렇다면...

 3218.6m  = 10621.6척 = 321860cm = 3218600mm 을 짐가방을 메고 캐리어를 끌고 걸어다녀야 하는 것이었다.

 뭐... 1mm가 엄청 작으니까 3218600mm정도야 금방이겠지 하며.. 가볍게 길을 나선다. 우선 머릿속에 보스턴 다운타운 지도를 입력해놓긴 했지만... 캐나다까지만 정확하게 시간까지 짜가면서 구경해야 할 곳들을 정리했던 나로서는 이곳의 정보는 아직 미약하다...

 

 기존에 알고 있는 볼거리 정보는... 보스턴에는 버클리 음대 캠브릿지의 대학가 수 많은 미국의 역사적 건물들 이있다고 한다.

 책이나 다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바닥의 빨간줄만 따라가면 된다고 들어서 우선 그정도면 되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전에 준비했던것은... 내가 갈 도시들의 그레이하운드 정류장과 숙소까지의 가는 교통편과 거리 지도 같은 것들과

동부쪽에서만 찾을 수 있는 TD뱅크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들이 있을 뿐이다.

 

 우선 정보를 찾아야 했다 .모든 정보는 컴퓨터 안에 있기때문에 종이로된 정보가 필요했다. 나의 작은 노트에는 그 모든 것을 다 넣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짐가방을 질질 끌면서 나와서 처음 만나게 된 보스턴의 시민은 울상을 지으며 나에게 이렇게 말을 건다.

 '어이 굿모닝, 잠깐 내 이야기 들어봐. 내가 지금 뉴욕을 가야하는데 말야 내가 돈을 잃어버렸어. 지금 딱 10달러가 부족하거든 빌려줄 수 있어?'

 하하하.. 상쾌한 시작~ 캐나다 애들은 그냥 구걸이었는데 얘네들은 사기를 친다. 그냥 쏘리하면서 지나갔다.

 바로 옆건물에는 기차역이 있다.(지하철이 아닌 지상철역) 그곳에서 무료맵을 얻어서 우선 갈곳을 정하고 그곳의 경로를 지도위에 표시한다. 우선 TD뱅크에가서 돈을 찾아야한다. 내가 지금 가진 돈이라곤.... 2달러이다.. 이건 어디서 구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여튼 TD뱅크로 가서 돈을 찾고 아직 정보에 목마르고 육체도 목마른 나를 위해서 어디선가 뭔가 먹을 수 있는 곳을 찾는다.

 그 전에 퀘벡에서 재료도 사지못하고 시간도 부족하여 도시락을 싸지 못하였는데, 그점에 후회가 된다. 어쩔 수 없이 근처에 가장 가까운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인터넷을 하면서 맥모닝을 먹는다.

 

 3218600mm를 걸어가야 한다는 게 그다지 어려운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짐가방이 있으면 사진찍기도 불편하고 여러모로 아직 많이남은 나의 여행에 사용할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하게 될 것을 우려하여, 근처에 짐가방을 맏길 곳이 있나 검색을 해본다....

 

 우선 근처에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다. 그곳에 가서 부탁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발걸음을 그 곳으로 옮겼다. 가는길에 보스턴 중심가에 있는 공원이 보인다. 뭔가 편안해보이는 공원이었다.

 

 

 하지만 인포메이션 센터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있었다... 이 곳 왜이리 붐비는 거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곳에 짐을 맏길 계획을 포기하고 호스텔까지 가기로 결정한다. 보스턴 구경도 할겸해서 걷기 시작한다. 거리에는 수 많은 미국인들이 걷는다. 건물들도 시원시원하고 멋진것들이 많다. 특히 이곳은 신,구가 잘 어우러진 건물들이 많아서 인상깊었다.

 혹시나 근처에 맡길곳이 있으려나 하고 찾아봤는데, 그럴만한 곳은 없엇고.. 한국유학원이 있길래.. 그곳에 돈을 주고 맡긴다고 하면 맡길수 있으려나.. 생각을 했지만, 망설이다가 호스텔까지 가기로 마음을 먹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좀 인상깊게 보다가... 조금씩 길어지고 있는 나의 완전군장 행군이 다른곳에 신경을 쓰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걸으면 걸을수로고 점점 건물들이 낮아지고 오래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좀 더 걸으니 공장같이 생긴 곳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나의 지도와 나의 두뇌 네비게이션을 믿고 있기때문에! 계속 걸었다.

 가는 길에 한 때 잠시 가볼까... 생각을 했던 학교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 근처에 있는 보스턴 하이 호스텔 다운타운 지점으로 들어갔다.

 '안녕~ 무엇을 도와줄까?'

 '음... 아.. 그게..'

 '혹시 예약은 했니?'

 '여기 짐 보관할 락커있지?'

 '응 있어. 그런데 유료이구 지금 체크인 가능하니까 짐은 안에 넣어둬도되.'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어 그들에게 하이호스텔증을 보여준다.

 '나 이런사람인데.. 여기 회원인데... 숙박은 하지 않을 것이지만.. 여기의 락커를 사용할 수 있겠니?'

 '오우.. 미안.. 우리는 숙박하는 사람들에게만 이용가능하게 해주고 있단다... '

 '어... 나 지금 이거 맏기려고 버스터미널에서부터 걸어왔는데? 좀 안될까?'

 '미안 우리도 어쩔 수 없네.'

 '아... 그렇구나.. 혹시 근처에 이런거 맏길만한 곳은 없니?'

 '잘 모르겠어 미안..'

 그렇게... 10621.6척의 거리를 걸어온 노력이 허무해지기 시작했다...

 

 우선 밖으로 나왔다. 자기들 규정이라는 것을 떼쓰고 나를 위해서 너희들 규정어겨줘 라고 부탁하기는 싫었다.

 내가 얼굴노란 동양인이라서 무시해서 그런건지.. 어쩐 건지는 모르겠으나, 규정을 지키는 것은 존중해주어야 했다.

 다만... 그 규정을 모두에게 철두철미하게 준수하길... 예외는 없어야 한다.

 

 그렇게 축복을 하면서.. 우선 길을 건넜다. 한숨이 나오면서 조금 생각(5초?)을 하다가 횡단보도 앞에서 짐을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방을 뒤적거리고 내가 원하던 것을 찾아내었다. 그리고 상의를 탈의하고 그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짐을 꾸려서 이동준비를 하였다. 너무 더워서 더 이상 퀘벡에서 입고 왔던 차림으로 다니면 땀이 범벅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평소상황이면 그 정도면 날씨에 적절한 복장이지만.. 나는 짐꾸러미가 많지않은가.. 점점 해는 떠오르고 있기때문에.. 대비를 해야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이랬겠지.. 저 노란애 하는거 봐봐... ㅋㅋㅋ

 

 여튼 마음 먹었다. 그냥 끌고 다니자. 매번 그레이하운드를 탈 때마다 제한무게에 달랑달랑 걸리던 캐리어와 15.6인치자리 노트북과 온갖 잡동사니가 들어있는 노트북용 백팩.. 목에는 카메라.. 손에는 지도 ㅋㅋ 이렇게 다른 지점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우선 저 다리를 건너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도에는 '하버드 브릿지'라고 쓰여있었다. 500미터정도 걸어서 다리를 건너는데 나이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조깅을 하면서 지나갔다. 참.. 여기 사람들 운동 좋아해.. 남녀노소 운동을 즐긴다.. 물론 한국에도 운동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좋아하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른 문제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위의 풍경은 멋졌다. 하버드 브릿지위에서 바라보는 찰스 리버 베이슨의 모습은 나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아아아아.... 시원하고 좋았다..

 

 저기 다리의 끝이 보이고 그 옆의 큰 건물들이 보였다. 우선 첫 번째 목적지에 다다른 것 같았다.

 


 나머지는 다음에 올릴께요 ㅋㅋ 캠브릿지 돌아다닌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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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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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다크나이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2.01 ㅎㅎㅎ 빙고~ 기억해주시다니 ㅠㅠ 감사요
  • 작성자KindaichiH | 작성시간 11.02.02 ㅎㅎ 대륙 횡단 멋지세요 ㅋㅋ 전 캐나다 가면 마지막 한달동안은 자전거로 캐나다 횡단 할거에요! ^^
  • 답댓글 작성자다크나이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2.04 ㄷㄷ 여기 무서운분 한분 더 계시네요~ ㅋㅋ
  • 작성자킹수 | 작성시간 11.02.07 왕~ 저는 5월에 씨애틀부터 40일간 횡단하고 캐나다로 올라갈 예정이라 관심 지대 가지고 정독(?)하려고 합니다+_+ 보스톤 그레이하운드 터미널엔 락커가 없군요.. 전 보스톤은 안갈꺼지만.. Charlotte에서 락커에 짐 맡겨놓고 다니려고 생각했는데, 보스톤같은 곳에 락커가 없다니 절망적입니다 OTL ..
  • 작성자박C. | 작성시간 11.02.07 boston은 역시나 매력있는 도시군요.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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