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꽃보리입니다.
위니펙에도 겨울이 다 지나 가려 하는지 요새는 -10도 정도 웃돌고 있네요. 살만해요. 호호.
오랜만에 오프도 받았고, 늦잠도 질펀하게 잤고.. 간간히 올라 오는 영어 공부 방법에 대해 제가 아는 몇가지 방법을
알려 드릴려고 앉았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방법이며, 제 영어 실력과 상관없이 제가 이렇게 공부 했다는 거니 태클은 좀;; 하하)
캐나다에 살면서 중요한건 영어 겠죠? 캐나다에 살면서 (물론 영어를 배우러 온 학생분들도 계시겠지만 저처럼 살러
오시는 분들도 있겠죠?^^) 영어는 잘하면 좋다가 아니라, 꼭 해야 하는 겁니다.
누누히 말씀 드리지만.."저 한국에서 네일 좀 배워갈까요?" "저 한국에서 커피 만드는 것 좀 배워 갈까요?" 이러시는데
영어 공부를 해오세요. 우리 나라에 그리스 사람이 와서
"나 커피 좀 만들고 네일아트 좀 그려요" 하면 말 잘 안통하는 그 사람 보다 한국인을 쓰겠죠? 언어가 더 중요합니다^^
이제 1년 가까이 살았는데 그 사이 제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제 여권에서 뜯겨 나갔고, 한국인이 많이 없는 소도시라
(그래도 꽤 많이 늘긴 했어요. 간간히 길에서 한국분 뵐 수 있음^^)
영어는 필수불가결 이었습니당. 그럼 저의 영어 공부 방법으로 고고 -
2007-8년에 전 호주로 워홀을 다녀 왔어요. 시드니로요. 물론 여기저기 지역이동을 3번정도 했습니다.
시드니란 곳이 (전 밴쿠버를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비슷한가요?) 영어 한마디 못해도 먹고 살 수 있는 곳입니다.
한인타운 가면 외국인이 한국말 못하면 직업 구하기 힘들 정도로 한국인이 빡빡한 도시죠.
하지만 좋은 자연환경, 깨끗한 공기, 높은 임금 (영어를 못해도 턱턱 구할 수 있던)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죠.
호주 입성시 저의 영어 실력은 외국계 회사에 다녔었기 때문에 높은 토익점수를 보유 하고 있었지만 어이 없게도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하나 시켜먹기 힘든 영어 실력 이었죠. (무슨 놈의 사이즈는 그렇게 물어 보나요? 스몰?라지?)
하지만, 신나게 한국인 친구, 중국인 친구, 일본인 친구..ㅋㅋ 네이티브가 아닌 외국인들과 브로큰 잉글리시를 쓰며
1년 뒤 한국 갈때 영어 실력은 '이제 식당가서 밥은 시켜 먹을 수 있겠구나' 수준 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대단한 발전이죠? 집에 갈때쯤은 커피숍, 식당, 햄버거 가게 주문은 할 수 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밥만 먹고 살 수 있는 영어를 잘 한다고 할 수 없겠죠? 우리 나라 외국인 노동자들도
"사장님, 월급주세요." "사장님, 나빠요." "배고파요, 밥먹어요."는 기본적으로 한국말 못해도 필요 하니 배우지 않습니까
저도 딱 제가 필요한 말만 배워서 돌아 온 호주 워홀 시절 이었습니다.
물론 첨에는 공부 할 마음이 엄청났지만 ㅋㅋㅋㅋ 놀다 보니 세상천지에 이렇게 재미난 곳도 없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호주에 가면 다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어딜 가든 자기 하기 나름입니다!!!
그러고 난 후 한국에 왔는데, 이번에는 한국에 있는 외국기업이 아닌 해외에 있는 외국 회사에 취직이 하고 싶었죠.
그런데 ㅋㅋㅋ 한국 외국 기업은 토익만 좀 잘해도 넣어주더니..해외에 있는 곳은 회화가 되어야 하더군요 -_-
저의 발같은 영어 실력으로는 택도 없었습니다.
전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스타일 이기 때문에, 우선 인터넷으로 관련 회사 스터디 그룹을 찾아봤습니다.
그렇게 저의 영어 공부 히스토리는 시작되었죠.
저는 영어 공부도 하나의 암기과목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식하게 외우고 외우고 쓰고 쓰고 한 방법으로 했어요.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의 스터디 그룹에 참여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갔더니 전부 영어로 진행하는 스터디 그룹에
낄수가 없었습니다. 스터디 진행 방법은 전날 있었던 일을 영어로 돌아가며 설명하고, 기본으로 잘 나오는 영어질문을
300개 정도 미리 만들어 온 후 무작위로 뽑아 질문하고 답변하고 이런 식 이었습니다.
음식 주문만 시킬 줄 아는 제가 진짜 경제문제나 사회문제에 관한 영어 질문을 알아 들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전 아침 7시에 미리 가서 그날 할 인터뷰 질문을 공책에 적어 외웠습니다. 그리고 스터디 조원들에겐 제가
미리 적어서 외워 온 것만 물어 봐 달라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진짜 민폐가 따로 없었죠.
다행히 너무 착한 스터디 조원들이어서, 저의 발같은 영어 실력에도 끼워주고 ㅋㅋㅋ 전 질문만 해주고 그 사람들은
제가 외워 온 문제만 물어 봐줬습니다. 하루에 2-3개 정도를 적고 외웠는데요. 질문 한개당 A4용지 한장 정도 적어야
말로 할 때 1-2분 정도가 걸리더군요.
이렇게 기본 영어 인터뷰 질문을 300개 정도 6개월동안 외우고 외우고 했더니 이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대답할 정도가 되었고, 왠만한 영어는 외운 문장을 토대로 대충 단어만 바꿔서 말 할 수가 있었습니다.
12시에 스터디가 끝나면 1시부터 8시까지 일을 했습니다. 파트로 일을 했어요.
집에 오면 씻고 밤 10시부터 11시까지 온라인 스터디를 했어요. 그냥 그날의 있었던 일을 영어로 얘기하고, 내일
뭐 할건지 짧게 서로 주고 받는 스터디 였는데 이것도 꽤나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헤드셋을 끼고 하다보니
전화 영어 느낌도 나고 괜찮더라구요.
회사 시험에 엣세이 시험도 있었기 때문에 하루에 1장씩 꼭 영어 엣세이도 연습 했습니다.
처음엔 잘 못하기 때문에 "이익훈의 토플 뭐시기" 인가 하는 토플 라이팅 책을 사서 주제를 읽고 밑에 예문으로 나온
부분을 똑같이 따라 쓰구요. 그 다음엔 제가 제 의견을 A4용지에 따로 써보는 형식으로 했구요. 시간은 실제 시험시간과
같은 30분으로 맞춰놓고 A4용지에 가득 쓰는 식으로 연습했습니다. 물론 사전을 보면 안되고, 아는 단어와 문법 안에서
했습니다. 그리고 이 엣세이를 들고 다음날 스터디 그룹에 가서 서로 돌려 보며 틀린 부분을 수정했어요.
(다들 집에서 자기 전에 한장씩 써오는게 숙제 였어요 ㅎ)
대충 캐나다 오기 전 집에서 써놓은 엣세이를 세어보니 500장 정도 되더라구요. 중간중간 술먹고 빼먹은 날도 있고
명절도 있고 그냥 논 날도 있고 ㅋㅋㅋㅋ 그리고 잊어먹고 같은 주제로 또 쓴적도 있고 ㅋㅋㅋ 암튼 처음엔 발같은
문법이 점점 손같아 지는게 신기 했습니다.
처음엔 하찮던 영어 실력도 1년정도 하다보니 슬슬 자신감이 붙었고, 2년 정도 꾸준히 했더니 사람들이 저보고 영어
잘한다고 하기 시작했어요..ㅎㅎ
영어 실력은 한번에 오르지 않더라구요. 수평적으로 지겹게 슬슬 오르다가 어느 한 순간에 포텐이 터지면서 급속하게
오르는 날이 있습니다.
저에게 가장 중요한건 스피킹 실력 향상 이었기 때문에 "EBS 입이 트이는 영어"라는 교재를 샀습니다.
방송까지 들을만한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책만 들고 팠어요. 이것도 쓴다고 해결 될일이 아니라 외워야 합니다.
그 교재는 하루 단위로 주제가 나오는데요. 주제에 관한 스피킹 예문이 있습니다.
예로 들어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을 소개해 주세요." 이런거 외국회사 인터뷰에 많이 나옵니다. 혹은
"한국의 최저임금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이런식으로 매일매일 주제가 다르게 해서 밑에 예문이 나옵니다.
저는 월요일엔 1페이지, 화요일엔 월,화 합쳐서 2페이지 (어제 한거까지 복습), 수욜엔 월,화,수 3페이지 이렇게
일주일에 무식하게 책 7페이지를 외웠습니다. 그 사이 스터디 하는 스터디 조원들은 5번이 넘게 바꼈고,
어떤 사람들은 합격해서 떠나가고 어떤 사람들은 포기하고 이랬죠. (1년에 한번정도 나는 공채라 붙기가 힘들었음 ㅠㅠ)
최종까지 갔다가 떨어지기가 일수, 보통 한번에 뽑아가면 한국에서 10명 이내로 뽑기 때문에 정말 힘든 과정이었어요.
그러다가 경제 악화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년부터 지금까지 공채가 안나고 있다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전 정말 고난의 아이콘 인가요?
그 때 같이 공부하던 스터디 조원들은 ㅋㅋㅋㅋ 지금 거의 다 외국에 살고 있어요. ㅋㅋㅋㅋ 어차피 외국에 가서
일하고 싶어 모인 사람들이라 그런지 다 외국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죠. ㅋㅋ070 짱이에요. 세계 어디서나-
그 때 힘들게 공부 했던 기억 때문인지 지금도 끈끈히 해외 거주자의 설움을 전화, 문자로 풀고 있답니당 ㅋㅋㅋㅋ
암튼, 이런 식으로 책을 1년간 12권을 외웠습니다. 물론 까먹은 것도 있고 기억 하는 것도 있겠지만 한문장씩은 꼭
기억이납니다. 그럼 그걸 토대로 단어만 바꿔서 또 써먹습니다.
이렇게 저의 영어 공부는 쉴새 없이 4년이나 지속되었습니다. 맹세 하건데 그 4년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 했고
1월 1일 새해에도 나가서 공부 했습니다. 노력한거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영어 실력이라 부끄럽지만,
그래도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공부 할 수 있다는걸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전 중간에 영어 회화 강사로 (미친듯이 공부한 덕분에 ㅋㅋ) 취직하게 되어 외국인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았다는
것이 최대의 도움이 되었고, 절대 중간에 포기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도 중급이상의 영어 실력은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결혼 할 때, 사람들이 이제까지 공부 한 것이 아까운데 결혼을 하다니...혹은 그렇게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결혼해서 아깝지 않냐고 했는데 ㅋㅋㅋㅋ 전 캐나다에 오고 싶었고, 신랑이랑 6년이나 연애를 했기 때문에 ㅋㅋㅋ
더 이상 공부 나부랭이 하겠다고 미룰 수가 없었습니다. ㅋㅋㅋㅋ 제 꿈 때문에 남친을 죽을 때까지 기다리게 할수가
없었어요;; ㅋㅋㅋㅋ 하지만 전 아주 만족 합니다. 꿈은 또 생길거고, 캐나다에 와서 살아 보니 진작에 공부 하지
않았다면, 호주 발영어로 그대로 캐나다에 왔다면 지금쯤 저는 일 때문에 힘든 이 상황에 영어까지 제 발목을 잡아
매일 밤 눈물바람을 했겠죠.
사실 캐나다에 온 후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은 급속이 떨어 지더군요.
말하기는 말이야 통하지만 쉽고 쓰기 쉬운 어휘만 쓰게 되고, 라이팅은 안쓰다 보니 정말 쉬운 표현법도 기억은 안나고
또 어디서 읽어 보면 아~ 하는 이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쉬지 않고 공부 해야 하나 봅니다!!! ^-^
앞 서 말씀드린것처럼 전 영어를 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어에 그렇게 타고 나지 않은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노력만 하면 "먹고 살 수 있는 만큼의 영어"는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나는 영어에 소질이 없나봐.. 이러지 마시고 꾸준히 포기 하지 않고 공부 하는게 최고의 방법입니다.
쉽게 하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ㅜㅜ
사람들은 귀가 트이면 입도 트인다 그러던데 사실 전 지금도 귀보다 입이 더 트여서 듣는건 대충 들어도 찰떡같이
알아먹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어디 가서 테스트를 해도, 스피킹이 리스닝보다 항상 잘 나오는 이변이 일어납니다. ㅋㅋ
캐나다에서 오래 사실 여러분, 그리고 영어가 필요하신 워홀 여러분. 조급해 하지 마시고 시간을 두고 공부 하세용
그럼 이만!!!!!!
(*쪽지는 받지 않을께요, 가끔 쪽지 보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확인을 잘 안하다 보니 한달뒤에 발견하고 이래요 ㅋ)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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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기호랑 작성시간 13.03.11 우와.. 정말 대단하시네요..+_+ 꽃보리님의 글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 생각에 눈에 불이 반짝! 켜졌어요. 마지막에 '조급해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노력해야 한다'라는 말이 확 와닿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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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형석이 작성시간 13.03.13 멋지시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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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감동의겨울 작성시간 15.06.27 저도 이렇게 공부했어야했는데...
ㅜㅜ 휴... -
작성자감동의겨울 작성시간 15.06.27 님 절대 이글지우지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