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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바사리 ‘미술가열전’을 읽으며, 책읽기에 대한 4가지 방법론

작성자은시|작성시간22.05.01|조회수401 목록 댓글 0

바사리의 ‘미술가 열전’을 읽으면서

 

   독서를 할 때 책을 선정하는 기준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내 경우 제일 중요한 것으로 양식을 쌓고 무언가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랄 때 읽는 독서는 당연 기본적 독서다.  두 번째로 기본적으로 선정하는 것 같이 직접적인 유익함을 주진 않지만 학습과 간접적인 도움을 받기 위한 실용적인 독서, 세번째로 양식을 쌓고 실용적인 도움을 주진 않지만 재미있고 흥미있는 독서로 시간을 쓸모없게 보내기 위한 소비형독서가 있다. 

 

이 소비형 독서는 지금은 별로 유용하진 않은 것 같다. 책보다 더 쉽고 재미있는 것들, 영상미디어나 전자게임등 책을 대체할 수 있는 수 많은 것들이 요즘 나타났다. 그러나 이외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시간죽이기 용으로 책을 읽는다. 마지막 네 번째로 양식을 쌓는 대도 도움이 안되고, 실용적이지도 않고, 지루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읽어야만 하는 필요악적 독서가 있다. 

 

   읽는 이를 위해 다시 정리해보면

  • 기본적 독서 (인격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 절대적으로 읽어야 하는 독서)
  • 실용적 독서 (사회적 성장과 자신이 하는 일 등을 위한 도움 혹은 전문화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실용적 독서)
  • 소비형 독서 (흥미와 재미 혹은 시간을 소비하기 위한 독서)
  • 필요악적 독서 (인격적 성장에 직접적인 도움은 안되지만  사회적 성장과 위해 그것을 방해하는 것을 알기 위해 반대적으로 어쩔수 없이 읽어야 하는 독서)

 

물론 독서하는 사람이 처한 당시 환경과 위치에 따라, 1번이 4번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4번이 1과 1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좋은 책은 3의 소비형 특성을 갖고 1과 2 혹은 3,4를 갖기도 한다. 불멸의 명작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책은 이 네가지 중 3가지 이상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이 보편적인 특성이다. 어쨋든 나는 시간을 때우는 일로 독서를 하지 않는다. 어린시절 만화를 그렇게 소비형 독서로 보거나 영화를 본 일이 있지만 스물이 넘어서부터는 소비형 독서로 책을 만난 일은 거의 없다.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 1511년 - 1574년)의 영문판 ‘미술가열전’을 읽으며 이 책이 내게주는 성격을 규명하다, 최근 읽고 있는 김만진의 ‘파친코’가 같은 성격을 가진 책이라는 것을

 

나는 깨닫는다. 나는 이 책들을 4번의 필요악적 독서로 분류한다. ‘김만진’의 파친코가 왜 내겐 필요악적인 독서였는가는 다음 독후감에서 자세하게 다시 말할 것이다. 

 

 

바사리의 ‘미술가 열전’은 내겐 읽기 전부터 많은 반감을 갖게 한 책이고, 그의 저서는 서양미술사엔 많은 중요한 토대가 되었지만, 그 밖의 여러 세계사, 중동이나 아프리카 아시아 등 대부분 세계사엔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치고, 백인의 우월적 지위와 오늘날까지 이어진 혹독한 인종차별을 만드는 대도 많은 기여를 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가?를 이해하기 위해선 우린 역사의 본질과 우리가 배운 세계사라는 것이 어떻게 잘못되었는가? 어떻게 그들은 르네상스를 이용했는가를 먼저 이해해야만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르네상스란 일반적 의미의 그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왜 우리가 조선미술사나 한국미술사도 이해하지 못하고 한국의 작가들도 모르면서, 수백년 전 이탈리아 지역 미술가들에 대한 열전을 읽어야만 한단말인가? 물었을 때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당연 이 독서는 필요없는 독서였다. 

 

  그러나 모르면 좋다고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업다. 막연한 지식이 될 뿐, 만약 르네상스 시대의 여러작가 작품들을 한번 쯤 보았거나 한국미술이나 동양미술사에 깊은 관심이 있다면, 혹은 이 시대의 역사의 중심에 있다고 항상 우월성을 주장하는 서구인들의 본질에 대해서 깊이 알고 싶다면 한번 쯤은 읽어도 좋은 책이다. 우리 역사의 장점과 미술의 특색을 상대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서구문화를 연구하고 한국문화의 본질을 찾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책으로  역시 필요악적인 독서가 될 것이다.

 

 나에겐 지루한 책읽기였을 뿐이다. 그러나 군대에서 몇 년간 복무를 하고 난 후, 군대생활을 평가할 때, 과연 다녀오는 것이 좋은가, 안가도 되는가에 대한 결과적 판단처럼 다소 복잡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과 서구문화, 미술사와 그들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깊은 이야기는 두번째 인문학 강의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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