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逸泉詩画集 625戦塵録2

작성자일천|작성시간26.06.07|조회수17 목록 댓글 0

逸泉그림  < 고지의 노무자 부대 >

그림 설명
무선 중계소 설치를 위하여 무거운 장비를 등에 지고 소백산맥 1000m 고지를 향해 험한 계곡을 오르는 노무자 부대... 대부분이 4,50대인 이 노무자들을 학도병 출신의 소위가 인솔하여 선두에서 걸었다.. 험한 산세와 무거운 짐으로 피로곤패하여 쓰러져 누운 귀에 간혹 들려오는 총성은 공비인가 우군인가...
 
........
창작 시. ​ < 고지의 노무자 부대>

노령(老齢)의 노무자들 힘겹게 장비 매고
학도병 하나 책임자 되어 선두 서서 오르는데
어디서 한발 총성에 숨 찬 가슴을 조였떠라
세월 흘러 흰 머리로 그 산하 둘러보니
그날 땀과 그날 숨결 바람 되어 스쳐 가네

 ..........
【 시 해설】
이 시화는 필자가 한국전쟁 당시 소백산계의 어느 1000m 고지에 중계 통신소를 설치하기 위하여 시설 장비를 맨 노무자 대열을 인솔하여 험준한 산길을 오르던 때의 한 장면을 회고한 작품이다.
첫 수에서는 무거운 통신 자재를 짊어진 40~50대 노무자들과, 학도병 출신의 어린 책임자가 산길을 오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당시 산길은 가파르고 위험하였으며, 주변에는 공산 게릴라가 출몰하던 때 었다. 노무자들은 말없이 짐을 메고 걸었고, 젊은 책임자는 앞장서서 길을 이끌었다.
특별한 영웅담을 내세우지 않고 담담하게 묘사함으로써 오히려 당시의 고단함과 긴장감이 더욱 생생하게 전해진다.

둘째 수의 "어디서 한발 총성이 숨찬 가슴 조였다"라는 구절은 전쟁터의 공포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했던 당시의 상황이 한순간에 드러난다.
마지막 수에서는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뒤 백발이 된 화자가 그 산하를 다시 돌아본다. 한때는 생사를 걸고 오르던 산길이 이제는 바람 속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그 날의 땀과 숨결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역사의 한 부븐이 되어 오늘의 이 나라를 떠바치고 있다고 절규한다.

이 시는 화려한 전투장면보다 이름 없이 헌신한 늙은 노무자들과 젊은 학도병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개인의 회고를 넘어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과 경의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어디서 한발의 총성은..."이라는 구절은 인상적입니다. 앞부분의 담담한 행군 장면이 갑자기 전뱅의 현실로 바뀌면서 독자는 그 순간 산길의 적막과 긴장을 한거번에 느끼게 됩니다. 실제 체험에서 나온 표현이라 더욱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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