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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연재소설

첫사랑 이야기5

작성자mill-all|작성시간14.08.06|조회수499 목록 댓글 45

친구가 지방에 섬으로 출장근무를 떠났다.

갯벌상태와 어류의 생태환경을 검사해서 보고하는 근무이다.

친구는 다음 날 전화를 하더니 자기 책상 속에 있는 문서들과

회사에서 보내는 서류 등을 챙겨서 가져와 달라는 것이었다.

저녁에 산지 모듬 회를 사주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내일 새벽에 내려가기로 하고..

집 앞 마트에 들려서

필요한 것들과 즉석식품들을 골랐다..

김치왕만두, 즉석물냉면, 라면, 떡볶이, 순대, 어묵, 오징어,

김치, 목삼겹, 숫불, 석쇠, 음료수, 빵, 과자,,, 등등..

허걱.. 조금만 산다는 거가 15만원이나 되었다...

 

.. 집에 와서 오늘 사온 것 중에서 김치왕만두와 순대를 조금 꺼내서...

배부르게 먹고 tv를 보면서... 애국가 소리에 까무륵 잠이 들었다.

 

잠결에 받았는데... 친구의 아내가

내일 아침에 자기를 픽업해서 같이 남편한테 데려가 달라고 하였다.

나는 속으로는 쿵딱쿵딱 떨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들킬까봐 천천히 말했다. “알겠어요 새벽에 5시까지 나와계셔요”...

 

새벽에 무겁기만 했던 자동차 핸들이 저절로 휙휙 잘 돌아갔다.

친구의 집에 도착하니

무거운 짐을 겨우겨우 가지고 나오는 듯한 친구아내의 모습이 보였다.

서 너개 쯤 트렁크에 실었다.

트렁크 문이 잘 안 닫혔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재빨리 꽉 눌러서 겨우겨우 닫았다.

 

어느새 동네와 도심지 길을 벗어나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친구의 아내는

밤새 남편과 전화를 하였는지

뒷좌석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경치를 보다

커피를 마시고, 빵을 먹고..

카톡을 하고,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해서

휴게실에 들러서

점심도 같이 먹고..

 

항구에 도착해서

배도 타고

사진도 찍어주고..

짧은 반바지, 보라색 티, 모자, 선글라스, 팔지, 귀걸이, 목걸이, 샌달 ...

 

드디어 섬에 도착하여

새벽부터 오느라고 힘들었다고 친구에게 투덜댔다..

친구는 고맙다고 하면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친구의 아내는

저녁에 뭐먹을까 하면서 남편과 다정하게 포옹하였다.

 

무거운 짐들을 나르고

사무실도 구경하고

 

포구로 나가서 모듬회를 시키고

저녁을 먹으면서

회사일과 출장업무 이야기를 하고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였다.

 

친구는 배 시간도 그렇고

오늘은 사무실에서 자고 가라고 하였다.

나는 내일이 마침 휴일이라서

속으로 너무 좋았다.

 

나는 사무실에서 자고

친구와 친구아내는

옆에 방에서 잤다..

 

새벽부터 운전하고 움직이느라

피곤했는지 스스륵 그냥 잠이 들었다.

 

친구가 .. 과일 좀 먹어..하는 소리도

들렸는데.. 그냥 계속 잠자는 게 더 좋았다...

 

 

,,, 그런데...

내가 서울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는데

친구와 친구의 아내가 섬에서 태풍으로 인해

사무실에 물이 덮쳐 친구가 허리를 다쳐서

병원에 누워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후에 내려가서

병석에 누워있는 친구와

애처롭게 바라보는 친구의 아내를 보고서는

내 마음이 너무도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

친구는

아내를 살리려고 밀려오는 벽을 몸으로 막고

아내 위에서 떨어지는 무더기에 맞아

허리를 다치게 되었다고 하였다.

 

3개월 후에

친구의 아내는

허리가 다쳐서 움직일 수 없는

친구를 집으로 옮겼다.

 

얼마 후에

친구아내는 회사에

남편의 급여와 퇴직금 결산을 위해 왔다.

 

오후에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친구가 잘 먹던 낙지볶음과 오징어 순대를

시켜서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직 친구 아내는 입을 제대로 열지 못하였다.

내가 뭔가 도움이 되어주고 싶었지만

친구의 아내는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2년 후에...

친구가 사고 난 그 섬에 다시 사무실을 개설한다고 하여

나는 그 섬에 가려고 항구에서 배를 타고

섬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저쪽에 친구의 아내가 바다를 바라보며 서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함께 친구의 예전 사무실 근처로 갔다.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건물이 많이 생겼다.

 

친구의 아내는

이곳에다가 식당을 할 거라고 하였다.

그녀는 말없이 이곳저곳을 알아보며

적합한 가게 터를 찾아다녔다.

나는 서울로 올라와서 현장브리핑을 하였다.

 

4 개월 후에

다시 그 섬에 사무실이 개설되고

회사에서 나를 추천하여

내가 가게 되었고

나는 정착한지 벌써 2개월이 지났다.

 

조금의 여유가 생겨서

친구에게 안부전화를 했다.

한동안 정신없이 연락을 못하였다.

 

그런데 친구와 친구의 아내가

아래쪽 마을에 바다가 보이는 가게를 얻어서

간판에 “기절초풍 왕불낙볶음” 쓰여 있는

식당을 하고 있었다.

“왕오징어순대”라고 쓰여진 펫말도 세워져있었다.

 

나는 어느새

단골이 되었고

예전에 친구와 먹던

맛있는 요리를 항상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친구아내는

남편이 은퇴하면 이곳에 낙지볶음과 오징어순대 식당을

하고 싶어했다고 하였다.

 

가게 위 층에 넓은 거실과 방이 4개 있고

아래 1층이 식당이고

지하에 거실과 창고와 방이 2개 있는

전망이 좋은 가게이다.

2층 바다가 보이는 방에 친구는

여전히 허리가 마비되어

바다를 바라보며

병석에 누워있다.

 

친구는 자기네 지하에 있는 방을

모르는 사람에게 세놓기는 싫다면서

나보고 월세 10만원에

서울에 올라갈 때까지 3년 동안

사용하라고 하였다.

 

지금 사무실이 있는 곳은

지난 번에 물이 범람했던 곳이라

위험하게 느껴지긴 하였다.

나는

속으로는 엄청 좋았지만

겉으로는 마지못해 하는 것처럼

그럼 그렇게 할게

“친구야 고맙다” 라고 대답했다.

 

너무 길어서 다음호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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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한원 | 작성시간 18.03.02 감사
  • 작성자이원자 | 작성시간 18.04.07 좋은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shlube | 작성시간 18.06.20 감사....
  • 작성자자유의지 | 작성시간 19.09.09 ㅎ조금은 싱거운듯~!
  • 작성자해너울 | 작성시간 21.02.11 재밌습니다
    다음호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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