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 사해 주변 . 마케루스(Machaerus)
마다바에서 남서쪽으로 33Km 떨어진 무카베르 마을에서 사해 쪽을 바라보면 해발 700m의 천연 요새가 자리 잡고 있다. 요세푸스에 의하면 이스라엘왕국의 알렉산데르 얀네우스(BC103-76) 왕이 나바테아 왕국을 견제하기 위해 기원 전 90년경에 마케루스 요새를 창건했다고 한다. 기원 전 57년 로마군에 의해 파괴되었는데, 헤로데 대왕에 의하여 그의 여름 궁전으로 재건되었고, 그의 아들 헤로데 안티파스가 이 지역을 통치하면서 사용되었다. 서기 27년경 안티파스는 세례자 요한을 이 요새에 가두었다가 참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기 70년 예루살렘을 완전히 점령한 로마는 이곳으로 옮겨 독립항쟁을 하던 유다인들을 죽이고 요새를 파괴하여 이후 폐허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세례 요한은 제사장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나이가 늦도록 아이가 없이 지내는 중에도 주의 계명과 규례를 지키며 의롭게 살므로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아들이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에 앞서 회개를 선포하며 광야 생활을 하는 중에 요단강에서 회개자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성경에 따르면 헤롯 안디바가 그와 결혼했던 나바테 왕국 아레타스 4세의 딸을 버리고 그의 이복 동생이었던 헤롯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와 다시 결혼을 하자, 세례 요한은 이러한 유대인의 신앙관에 배치되는 왕의 행동을 혹독하게 비판을 하여, 헤롯 안디바의 미움을 샀을 뿐 아니라, 왕이 세례 요한의 명성을 두려워하여 그를 죽였다고 전해진다.
주후 76년 유대인 반란 이후에 로마는 이곳을 파괴하고 거주민들을 죽였고, 이후에 폐허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곳의 발굴 결과, 헤롯의 궁전 터와 성채의 흔적들이 발굴되었으며, 헤롯 당시에 건설했던 석조 계단의 흔적과 세례 요한이 1년 가까이 갇혀 지냈던 동굴 감옥이 발견되었다. 이 동굴은 꽤 깊은 동굴로 그 입구에는 당시 문을 걸어 잠그던 돌쩌귀를 해 박은 자국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관련 성경 : 마 14:3-12, 막 6:17-22, 눅 3:19
■ 아따룻(Ataruz) : 아다롯(Athroth)
립에서 엘 무카비르(마케루스)로 가는 도로의 중간 지점에 아타룻 마을이 나온다. 이곳은 고대 아다롯, 아다롯 앗달 (수 16:5, 18:13) 지방으로 추정된다. 갓 지파의 땅이었고, 이스라엘의 오므리 왕이 요새화 시켰다가 후에 메사 왕에게 빼앗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때는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쳐진 도시였지만 오늘날 그 웅장함은 찾아 볼 수 없고 그 잔해만이 남아 있다.




아랍어로 '롯의 바다'(Sea of Lot)라고 불리는 사해는 길이 75㎞, 폭 6-16㎞ 정도되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역(해면하 약 400m)이다. 일반 바다의 염분 함유율이 4-8% 인데 반해 사해바다는 염분 함유율이 28-33%가 된다. 이러한 특성으로 성경에서는 '소금바다' 즉 '염해' 로 언급되며, 동쪽의 바다라 하여 '동해' , 또는 '아라바해' 로도 불렸다. 동물들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 때문에 '사해(Dead Sea)' 라고 불리고 있다. 염화 마그네슘, 나트륨, 칼슘, 포타슘, 브로마이드, 깁슘 등 풍부한 광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지속적으로 바닷물이 증발하므로 광물질만 농축된다. 이 광물질을 이용한 사해 화장품은 요르단의 또다른 자랑거리이다. 어떤 이들은 성경에서 나타나는 욥의 고향인 '동방'을 이 지역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아라바 지역의 황량한 사막지대와는 대조적으로 사해의 남동편 지역은 나무가 우거진 푸른 들이 펼쳐진다. 요르단 남부의 경작지 고르 평야 지대이다. 이곳은 성경 창세기 14:2의 소돔, 고모라, 아드마, 소보임, 벨라(소알) 등의 다섯 작은 왕국이 있었던 지역이다. 성경의 기록에 따라서 이곳 사피 지역을 롯의 고장이라고도 부른다. 롯은 아브라함과 헤어져 이 지역으로 이주해 오게 되는데, 성경은 이곳이 하나님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이전에는 애굽땅과 같고 여호와의 동산과 같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 소알 땅은 비잔틴시대 때는 주라(Zoora)로 불렸고, 마다바의 모자이크 지도(Zoar)에서도 볼 수 있다. 조가르(Zoghar)라는 아랍 지명은 이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설탕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주변 언덕들을 올라서면 뭔가 옛스러운 잔해들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