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1일 연중 제12주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마태 10.31)
하루는 겨울에 할 수 있는 운동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스노보드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앞으로 나아가는 법부터 배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잘 넘어지는 법이었습니다.
넘어져도 다치지 않기 위해셔였습니다.
유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기술이 아니라 낙법부터 배웁니다.
태권도 역시 공격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화려한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고 버티는 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신앙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남을 이기고 앞서 나가는 삶보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삶을 살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때로는 고통과 시련을 허락하시며 우리를 단련시키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마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심지어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고 하시며
우리는 향한 하느님의 세밀한 사랑을 알려주십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다릅니다.
많은 사람이 말합니다.
주님께 맡기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고 말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흔들리고 불안해집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넘어지지 않는 삶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믿음을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 안에서 조금씩 단단해져 갑니다.
그 길 위에서 주님을 더 깊이 신뢰하는 내가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