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문학秀> 여름호 발표작. Flying Flying Flown 외 1편

작성자윤배박셈|작성시간26.06.20|조회수3 목록 댓글 0

 

Flying Flying Flown

 

            최지원

 

 

내가 개를 짖는다

동굴 속 개가 가쁜 숨을 몰아쉰다

혀가 오그라든다

동굴이 웅얼거린다

 

개가 나를 짖는다

개의 호흡이 굳은 혀를 풀어낸다

동굴의 천장이 열린다

검은 나비 화석이 광대뼈를 울린다

 

내 얼굴에서

가면 날개가 팔랑거린다

 

미간 사이로 까만 씨앗 하나

내가 없는 곳으로

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개가

한 점을 짖는다

 

한 점으로부터 개가

날아온다

온다

 

 

 

징후

 

 

직박구리 한 마리
비를 몰고 날아옵니다

촘촘하던 구름의 금요일이
좌충우돌합니다

자음이 이탈되기 시작하자
빗소리 굵어지고

바람을 동반한 모음이
창문을 덧칠합니다

자꾸만 엉키는 빗줄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비의 색들이 종일 흘러넘쳐
여전히 저녁입니다

팽나무 잎사귀를 두드리던
교회 종소리 검붉어집니다

 

 

 

 

약력: 최지원

 

2016년 계간 시산맥등단, 11회 최치원 신인 문학상

201916회 황금펜 아동 문학상

2020년 대구 우수출판콘텐츠지원금 수혜

2021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지원금 수혜

2022년 달성군립도서관 전국글쓰기대회 디카시 수상

2023년 아르코 창작 발표 지원금 수혜

2023년 제6회 김명배 문학상 수상

2024년 대구문화예술 창작지원금 수혜

2025Heart of korea 디카시, 대한민국 신춘문예 디카시 수상

동시집 초승달 지팡이는 어디에 있을까, 목련이네 응원레시피

시집 얼음에서 새에게로

대구시인협회. 형상시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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