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 씨의 봄날 9 (외 1편)
박열아
새벽꿈에
당신을 보았네
푸른 하늘에 흰옷만 널어놓고
떠나버린
당신을 보았네
나를 여기에 두고 당신은 가고
저무는 산마을에
흰 새소리만 처량하구나
구름 위의 여자 19
너는
한 마리 흰 나비였더냐
찬 서리 맞은
하늘로 간
그림 속의 나비였더냐
먼 하늘 바라보는
내 가슴에
흰 그림자만 남겨놓고
가버린 딸아
가을 잎은 내 가슴에 떨어져 쌓이는데
너는 지금
먼 하늘 향기로운 꽃길을
어디쯤 가고 있느냐
—유고시집 『구름 위의 여자』 20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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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아 / 1938년 순창 출생. 순창농림고,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 본명 영렬(榮烈). 196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전표지역(戰標地域)」이 당선되어 등단. ‘신춘시新春詩’ 동인. 귀향 후 2025년 별세. 첫 시집 『사막의 배』 유고 시집 『구름 위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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