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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詩 3방]

접시꽃 /이양덕

작성자이양덕|작성시간26.06.14|조회수18 목록 댓글 0

접시꽃 /이양덕

 

 

그곳은 실눈 뜨고 부산하게 꿈틀거렸다

비둘기 한 쌍이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느티나무에 앉은 수리 부엉이도 매섭게 지켜보고 있었다

트리를 만들듯 층층이 꽃봉오리를 매달았다

 

유월의 태양이 이글거리며

엷은 꽃잎을 찌르는 빛살이 꽃혔다

초록 차양으로 받아삼키며

까르르 웃는 미소가 붉으스레 번지며

앙금처럼 가라앉은 그리움을 불러온다

 

접시꽃 핀 뒤란에서

소꿉놀이 하는 소녀의 얼굴엔 꽃물이 들었다

먼 발치에서도 발자국 소리를 알아채고

선걸음에 달려와 맞아 주었으며

담장 밖을 갸웃거리며 손을 흔들어 배웅했다

 

작은 풀꽃들의 외침을, 

사소한 분노, 사소한 소란, 사소한 오류일 뿐이라면서

검붉은 흔적을 사소한 듯 마파람으로 지워버리려는 오늘을 

은은하게 바라보며

붉힌 낯으로 들어주는 접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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