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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섭의 시]

무거운 짐 /이만섭

작성자이만섭|작성시간26.06.06|조회수10 목록 댓글 0

무거운 짐

 

 

                  이만섭

 

 

무거운 짐은 나귀가 떠오르네

 

짐을 위해 무게를 견디며 묵묵히 길을 가는

인내는 사사로움에 더하여

내 어깨를 짓눌려 오네

 

언제까지 견뎌야 하는지

거슬러 오르면 원죄와도 맞닿아

그것을 몸으로 갚는 중인 듯

 

하필 나귀는 무게를 도맡아

불룩 나온 배처럼 등짐이라는 이름을

제 운명하고 바꾸었네

 

몸이 무게인데도 길가에 서 있는 바위는

세상의 무게에 관심 없고

유난히 나귀만이 무게를 끌어다 쓰네

 

가분수처럼 짓눌려 걷는 길은

언제쯤 쉼표를 찍을 것인지

무게를 덜어내고픈 눈초리 채찍인 듯

손을 저어 말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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