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나였으면 좋겠소

작성자김기홍|작성시간10.02.23|조회수22 목록 댓글 0


 
[그 저녁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 슬기둥]

 

 

생각만 해도 명치 끝이 아파와서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그리운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길을 걷다가

닮은 목소리에 믄득  돌아섰을 때

그곳에 있는이가 너였으면 하는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외로울때 가끔 생각나는 사람보다는

펄펄 끓어오른 고열로

혼수상태 속에서 부르는 이름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세월이 흘러 백발이 된 어느 날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은

그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삶의 종착역에서 이별의 눈인사를

나누고 싶은 사람보다는

한 잔 넘치게 술 따라주며

" 당신 때문에 참 행복했어 "

라고 말 해 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

가슴 먹먹하게 그리운 사람보다는

만날 수 없어 서러운 사랑보다는

언제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당신과 나

정다운 어께동무 이었으면 좋겠소.

 

 

*** 재경스님 詩집 (꼭 나였으면 좋겠소.) 에서 ***

                                                                                         - 함 박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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