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명치 끝이 아파와서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그리운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길을 걷다가 닮은 목소리에 믄득 돌아섰을 때 그곳에 있는이가 너였으면 하는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외로울때 가끔 생각나는 사람보다는 펄펄 끓어오른 고열로 혼수상태 속에서 부르는 이름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세월이 흘러 백발이 된 어느 날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은 그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삶의 종착역에서 이별의 눈인사를 나누고 싶은 사람보다는 한 잔 넘치게 술 따라주며 " 당신 때문에 참 행복했어 " 라고 말 해 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 가슴 먹먹하게 그리운 사람보다는 만날 수 없어 서러운 사랑보다는 언제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당신과 나 정다운 어께동무 이었으면 좋겠소.
*** 재경스님 詩집 (꼭 나였으면 좋겠소.) 에서 *** - 함 박 산 -
[그 저녁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 슬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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