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술] 개인의 전술안(戰術眼)이란 무엇인가?
전술안이란 좋은 축구를 이해한다는 것
개인의 전술안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테크닉
전술이라고 하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떠올리는 것이 시스템일 것이다. 물론 전술 가운데 시스템은 당연히 들어간다.(상세 내용은 후술)
그 시스템은 팀 전체의 기술 수준이 낮으면 낮을수록 시스템이 변화는 것만으로 플레이가 불가능해진다는 경향이 나오게 된다. 예를 들면 ‘3-5-2’ 시스템에서 ‘4-4-2’ 시스템으로 바뀐 순간 움직임이 엉망이 되는 등의 현상이다. 반대로 톱 레벨의 팀이 되면 될수록 3백이건 4백이건 팀이 충분히 기능한다.
그 이유는 톱 선수가 되면 될수록 어떤 시스템에도 대응할 수 있을 만큼의 ‘개인 전술안(戰術眼)’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테크닉을 선수가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실은 이 개인 전술안이 팀 전술을 생각해가는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 전술안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축구를 이해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된다. 그 국면에서 가장 좋은 답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탑을 수행하는 능력(테크닉)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야구의 경우 이런 대화를 술집 등에서 자주 듣는다.
“어제의 마츠이 말인데, 인사이드를 공략당해 허리를 빼지 않았었어?”
“다음에 아웃 코스로 던졌으면 그냥 서서 당하는 것이었는데.”
“결국 무딘 볼이었어”
“그렇다면 아웃사이드로 들어올 것을 예상했어야지.”
“그건 노리지 않았으면 안 되는데”
아마추어 분들이 나누는 대화이지만 이것은 야구를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로 이른바 ‘야구의 전술안’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다만 마츠이 선수는 아웃 코스로 온 140km이상의 볼을 때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 좋은 야구를 이해하는 전술안을 지닌 일반인이 그 볼을 받아칠 수 있는가라고 한다면 그것은 ‘불가능’하다.
팀의 전술로서 A선수에게 왼쪽 사이드가 맡겨졌다고 하자.(그림11)
“B군이 볼을 받겠다.”
“그에게 볼이 건네졌다.”
“에구? 나와 B군 사이에 동료인 C군이 1직선으로 겹쳐져 버렸네!”
“C군에게의 마크도 심한데...”
“그래도 나는 팀의 전술이 있으니까 왼쪽 사이드를 벗어나면 안 되지!”
이래서는 공격이 성립되지 않는다. 전술안이 잘못된 것이다. 여기서는 순간적안 판단으로 A선수는 새로운 삼각형(트라이앵글)을 만들 수 있는 포지션으로 움직이는 것이 개인의 전술안으로서 필요한 것이다.

| 그림 11) 상황에 따라서는 개인의 전술안에 따라 움직일 필요가 있다. |
|
전술안은 게임에 나가 경험하는 것으로 양성된다.
그러면 개인의 전술안을 언제 몸에 익힐 것인가? 좋은 축구를 어떻게 이해해 가면 좋을까? 그것은 오늘부터 전술을 배우자! 라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전술안을 양성하는 방법은 여러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제일이다. 그 경험이란 ‘연습’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게임에서의 경험이다.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면 나설수록 전술안이 커져가는 것이다. 축구는 항상 압박(언더프레셔)을 받으며 플레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상대 없이는 축구를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전술안을 연마하는 것은 역시 어린이 무렵부터 일 것이다. 어린이의 무렵에는 게임에 나간다고 하기보다는 코치가 연습에서 여러 가지 국면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골 앞에서 3대3, 4대4, 다음으로 그라운드 범위를 넓혀 5대5, 6대6.....이라는 식으로 해 나간다. 그 때의 약속으로는 시스템을 정해둔다. 다음으로 인원을 늘리고 마지막으로는 필드 전체를 사용해 10대10 연습을 행하는 것이다.
그 때, 가르치는 방법에도 포인트가 있다.
삼각형을 만들고 패스 연습을 하고 있을 때 패스를 했지만 상대가 와버려 커트 당했다. 안 좋은 교육방법이란... “안돼! 이쪽으로 움직여!” 라는 지시의 방식이다. 왜 이쪽으로 움직여야하는지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덧붙여 말하면 ‘이쪽으로 움직여’라는 답을 말하지 않는 쪽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상황을 부여해 주는 것으로 그 답을 아이들 스스로가 자연히 이끌어내게끔 했으면 한다.
“패스가 연결되지 않고 계속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그렇지만 어떤 때는 패스가 연결되었다.” “다시한번 해보자.” “역시 이번에는 패스가 연결되었다.”
아이들이 자연히 해답이 되는 움직임을 이해한 순간이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대전해 온 팀과의 경기이고 충분히 상대의 전력분석을 해왔다. 그래서 오늘 게임에서는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오늘은 오른쪽에서 공격해 가자는 전술을 세웠다고 하자.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상대팀은 왼쪽 사이드에 전혀 다른 선수를 기용해왔다. 게임은 이미 시작되어버렸다. 감독은 그라운드 밖에 있다. (계획한 것처럼) 오른쪽을 무너뜨릴 수 없다.
예상대로 되지 않는 것이 축구의 재미이기도 하다. 이런 장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리더의 존재이다. 여차했을 때 리더는 게임 중에 지시를 내리는 것도 필요하게 된다. 연습에서 항상 감독이나 코치로부터만 지시를 받았다면 게임에서 갑자기 ‘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어린이의 무렵부터 스스로 답을 낼 수 있는 그런 훈련이 필요하다. 때문에 어렸을 때의 트레이닝은 가르치면 안 된다. 어떤 의미에서 미스(실수)가 다음 단계로 이어진다.
이야기가 옆으로새지만 연습 중에 프로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자주 대화를 나눈다. 디펜더끼리 “왜 너는 그쪽으로 움직이지 않았냐?”는 등이다. 그들이 그런 대화를 하고 있을 때 그들은 무엇을 포인트로 하고 있는가? 라고 하냐면 볼의 시추에이션(국면·위치)이다. 볼이 어디에 있었는가? 골 앞인가? 중반에서의 플레이인가? 그것에 의해 움직임(해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
골을 빼앗기 위해 최단거리의 선택을 한다.
최단거리의 선택이 가능한 전술안이 높은 선수
다시 야구의 예가 되지만, 과거 에나츠(江夏豊, 1967년 한신에 입단한 이후 세계기록인 1시즌 탈삼진 401을 비롯 통산 206승 193세이브 등을 기록한 명선수) 투수가 일본 시리즈에서 투구 모션에 들어간 후에 상대 타자의 스퀴지를 순간 읽어내 볼을 크게 밖으로 빼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났던 적이 있다. 전설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그야말로 이 플레이는 전술안이 뛰어난 플레이, 그 국면에 가장 적합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을 축구로 바꾸어 생각해보면 공격할 때에 저 곳으로 볼을 차려고 했을 때 쑥하고 상대 선수가 들어왔다. 그 때 일순간에 그 선수를 제치는 동작으로 바꾸고 다음 순간에 골 앞으로 결정적인 패스를 보낸다는 것이 될 것이다.
그와 같은 움직임이 가능한 플레이어는 역시 전술안이 높은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볼을 가지고 있고 상대가 있는데 재빨리 가장 중요한 ‘점(골)’을 만드는 작업에 대해 최단거리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선수가 공격의 전술안이 높은 선수라고 해도 좋다.
예를 들면 상대의 골 부근 사이드에서 그림 12-(1)과 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하자. 축구에는 오프사이드라는 룰이 있기 때문에 디펜더는 자신들의 등 뒤로 볼이 침투해들어오지 않게끔, 라인을 올릴 타이밍을 가늠하고 있다. B선수가 올라가려고 하면 당연히 오프사이드 트랩을 걸어온다. “여기서 볼을 가진 A선수는 어디로 패스를 하면 좋을까?”
|

그림 12-1

그림 12-2, 12-3??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패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골에 직선적인 패스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B선수는 오프사이드의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준비~ 땅~하고 달려 디펜더와 경합하며 사이드로 달려들어 패스를 받는다. 그것을 다이렉트로 골 앞으로 크로스 볼을 올렸다.(그림 12-(2))
이 플레이도 결코 나쁘지는 않지만 B선수에게 왼발로 킥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며 슛까지 최저 2명이 관여하게 된다.
이에 대해 B선수가 그림 12-(3)과 같은 움직임으로 디펜더를 제치고 볼을 받을 수 있다면 1개의 패스로 슛 장면을 만들 수 있다. B선수가 디펜더의 등 뒤로 일단 돌아들어가 시야에서 벗어나 패스를 받는다. 이것은 트루시에 감독이 자주 웨이브라고 부르던 전술의 하나로 2001년 일본대표와 프랑스간의 친선경기에서 니시자와 선수가m 이탈리아전에서 야나기사와 선수가 이 웨이브로 골을 넣은 일이 있다.
사전 결정에 구애받지 말고 그 국면에서 가장 좋은 답을 낸다.
수비에서도 개인의 전술안이 매우 중요해진다. 예를 들면 한 팀이 수비의 사전 약속으로서 ‘맨투맨 디펜스’로 게임에 임했다고 하자. 어떤 국면에서 상대 팀이 3명이서 공격해 왔다. 이에 대한 디펜스는 A·B·C의 3선수이다.(그림 13) 모두 힘껏 따라붙었다. 그런데 자기진영 좌측의 A선수가 드리블로 돌파 당했고 그 공격수는 다리도 빠르다. 앗~하는 사이에 골 앞의 위험 지역까지 들어온 것이다.

# 맨투맨이라고 하더라도 C선수는 돌파당한 A선수의 뒤를 커버해야만 한다.
|
|
그 때 B선수와 C선수가 나란히, “감독이 맨투맨이라고 했으니까 내가 담당한 선수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고 생각. 결국 자유롭게 된 상대 선수가 라스트 패스를 보내고 힘들지 않게 골을 허용하고 만다. 이런 장면이 실제로 많은 것이다.
게임 중에는 항상 “수비의 전술안=그 국면에서 가장 좋은 해답”을 즉석에서 내놓지 않으면 안 된다. 확실히 상대를 마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서는 B선수나 C선수가 A선수를 대신해 돌파해온 상대선수를 커버링해야만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이 경우는 골에서 먼 위치의 선수를 마크하고 있는 C선수가 커버하러 달려오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B선수도 빠른 반응이 필요한데 이것도 개인의 전술안인 것이다.
트루시에 감독이 일관해서 사용한 수비의 전술인 ‘3백(플랫쓰리)’. 이것은 볼을 지니고 있는 상대선수에게 될 수 있는 한 공간을 허용하지 않게끔 최종 라인의 상하이동을 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대전 상대가 3백을 연구해왔다. 뒤에서 달려 들어오는 스피드 있는 선수를 자꾸자꾸 전선에 투입해왔던 것이다.
예선리그의 벨기에전 등 라인의 상하이동을 의식한 디펜더에 대해 상대방에게 그곳을 돌파당해 실점으로 이어졌다. 톱 클래스의 싸움에서는 전술의 각축장이 되는 것도 당연하다. 3백에 대해 반드시 안티3백이 탄생한다.
대표팀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의 전술안과 팀의 전술에 틈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일본대표는 첫 경기인 벨기에전 이후 러시아, 튀니지로 이어지는 게임에서 그러한 점을 수정했다. 3백을 보정하여 3명 가운데 1명이 깊숙한 포지션을 취한다(미나모토 선수)는 전술로 바꾸었던 것이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어떤 전술에도 대응할 수 있다.
최종 라인에서 볼을 받은 선수가 재빨리 상대 수비를 보고 전선의 동료선수 움직임을 파악해 골로 직결되는 패스코스를 발견해냈다고 하자. 그 순간 원터치로 30m이상의 패스를 정확하게 보낼 수 있다면 팀은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카운터 공격을 무기로 한 전술을 세울 수 있다.(이것은 혹시 이탈리아 세리에A의 톱 레벨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일지도 모른다.)
어떤 국면에서도 상대의 골을 위협하는 패스나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를 11명 갖춘다면 그것은 훌륭한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술은 무엇이라도 전부 세울 수 있다. 시스템이나 팀의 사전 결정(약속)이 100%에 가까운 지점을 목표로 해나갈 수 있다.
만약 그런 선수가 3명 있다고 하면 그 3선수를 어느 포지션에 배치할 것인가라는 것도 전술 가운데 들어갈 것이다.
레벨이 높으면 높을수록 선수는 킥이나 볼 컨트롤이라는 기술이나 스피드, 파워라는 피지컬적인 면의 강함을 겸비하고 있다. 클럽에서는 사이드백이지만 대표에서는 볼란티라는 식으로 어떤 포지션이라고 수행할 수 있다. 또한 투톱에서도 원톱에서도 2백에서도 4백에서도 어떤 전술이라도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프로선수는 그것을 할 수 없으면 바로 다른 선수로 대체되어버리는 냉혹함이 있다.
그 레벨에 도달하면 그 뒤는 팀으로서의 사전 결정을 선수에게 침투시켜 간다. “여기에 볼이 있을 때는 팀의 생각으로서는 이런 움직임을 해주었으면 한다.” “여기에 볼이 있을 때는 더욱 자유롭게 하기 바란다.” 라는 식으로 말로 전해간다.
이것은 물론 ‘톱’의 한정된 팀에서의 이야기이다.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의 판단력을 양성하기 위한 트레이닝이 중요해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