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의 주말 편지
소시절적의 초여름 밤이면 달빚이 환하게 비춰주는 앞마당 멍석위에 온가족이 도란도란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텃밭에서 가꾼 풋고추,가지나물,호박잎,오이무침,정구지 무친 반찬에다 꽁보리밥애 호박과 풋고추 숭숭 썰어 넣고 보글보글 긇인 된장 찌개 덤북 떠넣고 밥그릇에 가득 내려앉은 달빚을 양념삼아 밤하늘위에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얗게 펼쳐져 있는 은하수 한줌과 동쪽 하늘과 서쪽 하늘에서 반짝 반짝 빛나는 별 몇 개를 따다 넣고선 쓱싹쓱싹 비며 먹는 이맛은 이세상 최고의 맛이였습니다.
저녁 식사가 끝나면 멍위에 누워 하늘을 보며 아름답게 빛나는 별들을 세워 보기도 하고 형과 누나들과 함께 두 개의 작은별, 밤배,일기,긴머리 소녀등의 노래를 부르다 스르르 잠이 들곤 했던 소시절의 초여름밤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다음주 목요일은 6,25전쟁이 발발한 날입니다.
북괴의 남침으로 꽃다운 우리 국군과 유엔군이 약18만명이 전사하였고 약 56만명이 부상을 당하였으며 산업 시설과 가옥들이 전파된 가슴 아픈날이며 우리의 아들딸들은 이시간에도 북괴의 침략을 막기위해 온밤을 하얗게 짓세우며 초병을 서야하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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