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에 머문 해당화
홍원식 /幸 運
졸졸 시냇물 소리가
잠들었던 대지를 깨우면
그 곁에 가만히 무릎 굽혀 앉은
분홍빛 식구가 있습니다.
햇살은 물결 위에 부서져 은비늘이 되고
그 눈부심을 닮아
피어난 꽃잎은
바람이 스칠 때마다
수줍은 인사를 건넵니다.
잔잔한 바닷가 모래밭이 아니어도 어떤가요
투명한 물속 자갈들이
들려주는 노래에
초록 잎사귀 싱그럽게
춤을 추고
몽우리 진 그리움은
햇살 아래 터져 나옵니다.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처럼
우리네 삶도 유유히 흐르기를,
그 길목 여기에 피어난 해당화처럼
"당신을 위로하는"
고운 향기로 남기를.
찰랑이는 물가에
피어난 당신은
오늘,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풍경입니다.
홍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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