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오 -이수익-
음오월에도 초닷새 수릿날엔
아내여,
그대는 춘향이가 되라.
그러면 나는 먼 숲에 숨어 들어
그대를 바라보는
이도령이 되리라.
창포를 물에 풀어 머리를 감고
그대는 열 일곱, 그 나이쯤이 되어
버들가지엔 두 가닥 그넷줄을 매어
그대 그리움을 힘껏 밟아 하늘로 오르면,
나도 오늘밤엔 그대에게
오래도록 긴 긴 편지를 쓰리라.
하늘로 솟구쳤다 초여름 서늘한 흰구름만 보고 숨어 섰던 날 보지 못한 그대의 안타까움을 내가 아노라고……
그대 잠든 꿈길 위에 부치리라
※ 단오
음력 5월 5일을 명절로 이르는 말.
단오의 단(端)은 첫 번째를 의미하고, 오(午)는 오(五), 곧 다섯과 뜻이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를 말한다.
원래 음양철학에서는 기수(奇數)를 양(陽)으로 치고 우수(偶數)를 음(陰)으로 치는데, 기수가 겹쳐 생기(生氣)가 배가(倍加)되는 3월 3일이나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그 중에서도 단오는 일년 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큰 명절로 여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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