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붉은 입술에 헌화하다
이헌 조미경
싱그런 나뭇잎 사이
빼꼼히 고개 내민 반짝이는 붉은 입술은
누구를 향한 연민일까?
황홀하게 바라보다
참을 수 없는 팜므파탈에
한 개 톡, 따서 입안으로 슥 넣으니
달콤함이 오뉴월 햇살과 만나
꿈인 듯 생시인 듯
구름 속으로 떠돌며 혀끝을 감싸고 있네
첫 키스의 강렬함
삼장을 강타하는 큐피드 화살에
넋을 잃고 휘청거리는 나그네
사랑에 눈이 먼 제우스를 탓할까
아름다운 헤라를 탓할까
사랑의 묘약이 된 유월의 앵두.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