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지도력훈련원 배움에서 다른 공동체 분들 모셔 이야기 들었다. 첫 시간에는 큰들문화예술공동체, 라파중독치유공동체, 포항사랑마을 세 분을 만났다. 이 공동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들의 삶과 역사에서 어떤 배움 가져갈 수 있을지 기대하며 들었다.
큰들공동체는 마당놀이하고 작게 농사하며 지낸다. 조화롭고 화합하며 지내는 것을 극으로 전하고자 일상부터 세워가려고 한다.
라파공동체는 중독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의학적인 치료가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치료다. 그중 가장 좋은 치료는 성경이라고 한다. 말씀대로 사는 것만큼 분명하고 단순한 것이 없다.
사랑마을은 공부로 시작했다가 구심의 한계를 느끼고 일상을 함께해야 함을 깨달아 교회로, 공동체로 살아간다.
이렇듯 각 공동체의 시작부터 특성,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지만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하나로 꿰어짐을 발견한다. 사람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고, 그 삶에는 기쁨과 슬픔이 다 있다는 거다. 공동체 자체가 특별한 듯하지만 사람 살아가는 모습이고 그 특성도 제각기 다른 것 같지만 근원적인 삶은 같은 것 같다. 각 공동체의 실재가 서로 다른 공동체, 우리 모두에게 적용할 내용으로 모아진다.
공동체는 시간이 지나며 다음 세대를 만나게 된다. 어떤 교육 할 것인가 고민하기도 하지만 결국 삶에서 몸으로 배우는 것이 중요한 교육이었다.
아이들에게 ‘해라 하지 마라’ 가르치기보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먼저 본을 보이면 아이들은 따라 한다. 현관에 신발이 어질러져 있을 때 신발 정리하라고 말하는 것보다 어른들이 직접 정리하고 가지런히 두면 아이들은 그렇게 살아간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 것 하나하나가 이어지고 계승되는 교육이다. 그러니 어른들이 행복하게 살면, 아이들은 행복하게 자란다. 함께 살아가는 이들은 내가 깨어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주는 관계가 된다.
살아가며 수많은 결과와 판단을 마주한다. 그 가운데 지혜는 결과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는 거다. 라파공동체는 계획대로 되지 않음을 알기에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하나님께 맡겨드린다고 한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도 뜻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무익한 종이 할 일을 하듯 정성껏 하되 마음을 비우고 감사히 받는 마음인 것 같다.
생각한대로 되지 않음이 내가 부족하거나 기도가 약해서가 아니라고 하신다. 그러니 자책하지 말라고, 그러다 소진된다는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흔히 실패를 성장으로 가져간다지만 자책과 체념에 너무도 쉽게 빠진다. 그러다간 지치고 쓰러지겠구나 싶다.
혼자 애쓰지 않고 함께하기. 결과에 매이지 않고 노닐듯 살아가기. 결국 나를 지키는 것이 끝까지 갈 수 있는 비결이라고 들렸다. 공동체에는 내가 잘 가고 있는지 알려줄 관계가 있고 때로는 힘 모아주고 때로는 멈춰주는 이들이 있으니 더욱 갈 수 있는 길이구나 자신이 생긴다.
내다보는 이야기도 있었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꿈꾸던 것들이 꽤 많이 이뤄졌다고 한다. 긴 시간 노래 부르면 그 가사처럼 된다는 신비함을 발견한다고.
계속 노래한다는 건 그 노랫말이 마음속 깊이 자리한 원함일 거다. 계속 바라고 바라다 보면, 함께 그 바람을 나누다 보면 언젠가 이뤄지고 지금도 이뤄지고 있음을 경험할 수 있겠다.
학생심 잃지 않고 계속 배워가는 모습을 보며 참 청년답다고 생각했다. 더욱 자라고 새로워질 모습들 궁금하고 다음에 만날 땐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게 된다.
세 공동체의 이야기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 지금이 되기까지 이어져 온 발자국, 오늘을 정성껏 즐겁게 살아가는 실재, 내일을 내다보며 꿈꾸는 걸음 들을 수 있었다.
우리의 삶이 사람 만나는 삶, 서로 살리고 살림 받으며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구나 정리해본다.
시작한 배경도, 지나온 세월도, 목적도, 세대도, 규모도, 특성도, 방향성도 다 다른 것 같은데 그들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는 않았다.
너도? 하면 나도! 하며 재미나게 이야기보따리 풀어 한참을 떠들 수 있을 것 같은 동지, 벗을 만난 느낌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고 신나게 살아가다 다시 만나기를, 이 공동체의 다른 이들과도 만나 사귀는 자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