忙中閑(망중한)
忙: 바쁠 망, 中: 가운데 중, 閑: 한가할 한.
바쁜[忙] 중[中]에 한가[閑]한 때.
바쁜 와중에도 또한 한가한 짬이 있다는 의미.
忙[망]은 ‘바쁘다’, ‘겨를이 없다’의 뜻으로 忘{잊을 망, 용례: 勿忘草(물망초)}과 구별해야 한다. 둘 다 마음 心[심]이 부수이지만 좌변과 아래 부분에 붙어 있는 것에 따라 의미가 다름. 中[중]은 군부대의 한복판에 꽂아둔 깃발을 뜻하고 ‘가운데’가 대표 훈이다.
깃발은 한 집단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쓰인다. 또 다른 의미는 들어맞다
{용례: 適中(적중), 命中(명중), 中毒(중독)}•한복판•안, 등이 있다.
閑(한) 본래 문 안의 나무라는 뜻에서 '문지방'의 의미인데, 후에 '閒[한]'과
통용되며'짬', '여가'의 의미로 사용되고 閑暇(한가), 閑良(한량), 閑寂(한적), 閑散(한산) 등에서 용례를 찾아볼 수 있다.
비슷한 성어로는 忙中有閑(망중유한)이 있다.
우리나라의 독서 인구는 해가 갈수록 줄고 있다. 바쁜 일상에 쫓겨 책을 볼 시간이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이것은 다 핑계다. 독서광으로 유명한 魏[위]나라의 董遇(동우)는 공부하는 방법을 묻는 제자에게 ‘글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절로 드러난다(讀書百遍義自見, 독서백편의자현)’라고 했다. 이에 제자는 책을 읽을 겨를이 없다고 하자 ‘농사일이 없는 겨울과 하루의 나머지 밤, 그리고 일 못하는 비오는 날이 있지 아니한가’라고 답했다. 이는 책을 읽기에 적당한 세 여가, 즉 三餘(삼여)이다. 삼여는 ‘바쁜 와중의 한가한 때’를 뜻하는 忙中閑(망중한)과 의미가 통한다. 독서로 망중한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