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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창작글

■하얀 쌀밥

작성자박남규|작성시간26.06.10|조회수3 목록 댓글 0

하얀 쌀밥

박남규



​뜸이 들고 솥뚜껑을 열면, 선명하기 그지없다
서로가 투명한 손으로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
​살아생전 정이 얼마나 깊었기에
저토록 끈끈한 팔로 감싸고 어깨를 기대는가

한 알 한 알이 눈부시다
소매를 걷고 한 주걱 퍼 올리면
구수한 향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그들은 사랑을 하나 보다
진정한 사랑에는 이렇듯 구수한 향기가 나나 보다

뜨거운 몸 서로 껴안고, 정말 사랑을 하나 보다
​이윽고 부서져 갈 먼 길 위에서
우리도 저 투명한 정으로 꼭 껴안은 채
이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을까
저 하얀 쌀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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