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인간극장 촬영 중에 널어논 생선을
고양이가 매번 훔쳐 먹는 것에 대해
제가 했던 멘트가 생각납니다.
"고양이 보다 지능이 낮으면
고양이 밥이 되고
고양이 보다 조금이라도 지능이 높아야
내것이 된다."고 했었지요.
말해 놓고 보니까
명언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은 약삭 빠른 고양이가 아니라
개미와 지능을 겨뤘습니다.
누구를 이겨본 경험이 그리 많지 않기에
아직까지는 훌륭하다고 혼자 자평합니다.ㅋ
저희집 개, 보리의 밥통을 개집 안에 넣으면
보리 덩치가 커서
비오는 날 집으로 들어갈 때
밥통을 비켜서 앉다 보니
쭈그릴 수 밖에 없어
같은 크기의 개집을 하나 더 장만할려다가
통빱을 굴려 길다란 고무통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이웃에서 나뒹구는
헌고무통을 얻어다가
비스듬히 눕히고서 밥통을 넣으니까
비오는 날도, 이슬이 내린 날도,
개밥이 젖지 않아 개집값을 절약했습니다.
그러다가 개사료를 존넘으로 바꾼 뒤로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문제가 생겼습니다.
개밥에 아주 작은 개미들이
시커멓게 들어와
보리도 먹기를 꺼려하고
제가 봐도 이건 아니다싶어
첨에는 홈키퍼를 약간 뿌려서
개미를 죽였지만
보리도 우리 식구인데 양심에 찔려
뿌렸던 개밥을 죄다 버리고
개미를 쳐다보다가
개미와 지능을 대결하게 됐습니다.
머리가 안되기에
일단 ai로 검색을 해보니까
밥통 보다 약간 큰 납작한 통에
물을 담아서 개밥통을 올려놓으면
개미가 수영해서 건너야만 하니까
개밥을 지킬 수 있다했는데
저희는 고무통 안이 그리 넉넉하지도 않고
개밥통에 맞는 물받이 그릇도 없는 현실에
설치불가..
그러다가 개미가 날개가 없다는 것에 착안
고무다라이통을 공중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주변에 흔하게 던져놨던 철근토막을
뒷쪽에 2개 박고, 앞쪽에 2개 박은 다음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가운데다 1개를 더 박아
고무통의 무게를 잘 분산시켜 올린 다음
양쪽으로 철사를 휘감아서
철근말뚝으로 고정하니까
태풍에도 끄떡없이 단단하게 고정됐습니다.
그 속에다 개밥통을 넣었습니다.
개미가 개밥을 먹으려면
철근기둥을 타고 올라와
고무통 바깥면을 하늘을 보면서
먼거리를 거꾸로 이동한 다음
다시 고무통 안으로 들어와서
개밥통 한쪽면으로 또다시 올라타야
개밥을 쳐먹을 수 있습니다.
만약에, 내일 아침 개밥 속에 개미가 있으면
저는 개미 보다 못한 놈이라서
살아갈 이유가 없습니다.
개미보다 멍청하여 죽게되었다는
뉴쭈가 나오면 전 줄 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