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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회 이야기

행복한교회에 좋은 장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자최광희|작성시간26.06.22|조회수28 목록 댓글 0

행복한교회에 좋은 장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광희 목사/신학박사

 

 

행복한교회는 처음 개척할 때 조립식 건물의 한 켠, 15평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장소가 보라 택지개발지구에 포함되어 한보라마을이 개발될 때 그 건물도 철거되었기에 갑자기 철거민이 되었습니다. 주변의 다른 상인들이 휴업 보상을 받을 때 교회는 비영리 단체라는 이유로 아무런 보상도 없이 그냥 물러나야 했는데 하나님의 기적적인 개입으로 종교 용지 분양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너무너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200평이나 되는 종교 용지를 매입할 비용도 없었고 매입해도 건축할 자금도 없었기에 이 문제를 놓고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종교 용지를 받기 위해서도 기도를 많이 했지만, 분양권을 확보한 용지를 매입하고 건축하기 위해서도 정말 많이 기도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종교 용지도 매입하고 건축도 했지만, 모든 비용이 부채였습니다. 심지어 새 예배당 안에 들어갈 설비와 가구까지 다 부채였습니다.

연 면적 360평의 예배당을 건축하고 지인들을 모시고 감사 예배를 드린 후 저는 금식하며, 기도하며, 전도하며, 목회했지만 이자 지급으로 인해 부채는 더욱 늘어만 갔고 급기야 더는 추가 대출이 되지 않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부채가 싫어서 집에 있는 부채도 모두 내다 버렸습니다. 지나가다가 떡집 간판에서 빚은 떡집을 보면 이라는 글자도 보기가 싫었습니다. 목사가 빛 가운데로걸어야 하는데 빚 가운데로걷다 보니 뜻밖에도 기도를 많이 하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새 예배당은 저에게 다윗이 입은 사울의 갑옷이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러 나갈 때 사울의 갑옷을 입었더니 싸우기는커녕 걸음도 걷기 힘들다면서 바로 벗었습니다. 저는 새 예배당이 목회라는 영적 전투에서 유용한 갑옷일 줄만 알았으나 부채 감당이 힘들어 목회의 걸음도 걷기 힘들었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갑옷을 즉시 벗고 목자의 제구인 물매와 돌멩이 다섯 개를 가지고 골리앗 앞으로 나갔는데 저는 사울의 갑옷을 벗을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당시에 저는 사울의 갑옷을 벗겨 달라고 목이 터지도록 기도했습니다. 오죽하면 밤에 예배당에서 소리를 질러 기도하고 나면 위층 사택에 있던 가족이 그 소리를 다 듣고 혹시 지난 밤에 앰프를 켜놓고 마이크에 대고 기도했느냐고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당시에 많은 목사님을 찾아다니며 우리 예배당을 구매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같이 사정이 맞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교회를 소개받았는데 그 교회 역시 성도 수가 많지 않아서 이 예배당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두 교회 성도를 합병하는 조건으로 예배당과 부채를 다 넘겨드리고 나왔습니다.

드디어 사울의 갑옷을 벗고, 이제는 부채도 없고 예배당도 없고 저를 따라온 두 가정과 함께 거실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주일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구했을 때는 전도도 하고 몇 가정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때마침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가까스로 연결된 가정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임시로 쓰던 예배 장소조차 폐쇄함으로 다시 가정으로 들어와야 했습니다. 예배당이 없이는 전도도 어렵고 혹 이웃이 민원이라도 제기할 것이 걱정되어 마음껏 찬송이나 기도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그사이에 저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 가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학위도 받았습니다. 설교학 박사가 되었는데 마땅히 목회할 교회가 없어서 새 예배당을 달라고 매일 기도하고 매주 청계산에 가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올해 하나님이 넓고 좋은 예배당을 주셨습니다. 이 예배당은 그동안 제가 예배당을 위해 기도한 10가지 제목 중에 주차장이 좀 불편한 것을 빼면 다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개척을 한다고 걱정하면서도 격려와 후원을 아끼지 않은 동료 목회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런 후원을 받으면서 내가 인생을 헛살지는 않았나보다 하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동료 목사님들과 그들이 섬기는 교회에 감사한 마음은 물질로 되갚기는 쉽지 않겠고, 열심히 목회하여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하는 것으로 보답하려고 합니다. 이래저래, 하나님께 감사하고 동료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별히 감사한 일은 후원을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전 교인이 마음을 써서 후원해 준 사명의교회입니다. 작년에 제가 임시당회장으로 몇 달간 섬기면서 훌륭한 후임 목사를 세워 드린 사명의교회가 제가 새로운 개척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전 교인이 마음을 모아주었습니다. 전달해 주신 장로님은 금액이 적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로서는 그보다 더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사명의교회를 봐서라도 열심히 기도하고 전도해야 하겠습니다. 기도 불패, 전도 불패, 저는 이것을 믿습니다.

이제 제 나이가 은퇴까지 7년 반이 남았습니다. 주변의 동료 중에는 이미 은퇴하신 분도 있고 은퇴 준비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려 10년간 예배당이 없이 지냈고 그사이에 공부해서 설교학 박사도 되었으니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금번에 주신 예배당은 제가 기도한 소박한 꿈에 비해 훨씬 넓고 좋습니다. 행복한교회를 이렇게 좋은 곳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여기서 마음껏 찬송하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전도하여 예수님을 모르는 분 및 믿다가 떨어진 분을 다시 일으키는 교회로 세우고 싶습니다. 특히 교회를 말씀의 반석 위에 세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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