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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희 칼럼

하나님을 대신하는 부모와 교사

작성자최광희|작성시간21.05.15|조회수296 목록 댓글 0

하나님을 대신하는 부모와 교사

최광희 목사

 

 

“신(神)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

 

어떤 책의 제목인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입니다. 어머니가 하는 일들을 보면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들, 하나님만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머니는 하나님께서 하나님 대신에 전 세계 모든 곳에 보낸 분들이 맞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하나님께서는 모든 곳에 가지 못하시는 것은 아니죠. 전지전능하신 우리 하나님은 모든 곳에 동시에 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곳에 가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각 장소에 어머니와 또 다른 사람들을 보내어 하나님의 역할을 대신하게 하십니다. 어디에나 계실 수 있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보내어 하나님의 일을 대신하게 하시는 데는 중요한 의도가 있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은 부모에게 하나님이 하실 일을 위임하셨습니다. 사실 이 땅에 인류가 번성하게 하는 것도 하나님이 직접 계속해서 사람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부모를 통해 자녀를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부모를 통해, 특히 어머니를 통해 자녀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베풀게 하셨습니다.

모든 자녀들은 부모를 통해 사랑을 배웁니다. 또 부모는 자녀에게 사랑을 베풀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 갑니다. 내가 내 자녀를 사랑하는 것처럼 하나님도 나를 이토록 사랑하시는구나 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다윗은 양을 치면서도 그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다윗은 양을 돌볼 때 목숨을 걸고 곰과 사자를 물리쳤습니다. 그렇게 양들을 챙기면서 다윗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과 자기의 관계가 바로 목자와 양의 관계임을 깨달은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양을 치면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을 수 있다면,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면서는 더욱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될 것이 당연합니다.

사람들은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합니다. 웃고 떠드는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부모님 이야기, 특히 어머니 이야기 나오면 눈물이 쏟아지고 다들 황급히 티슈를 찾게 됩니다. 그렇게 부모의 사랑에 감격하면서,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하시고 부모 공경을 통해 하나님을 섬기는 훈련을 하게 하십니다. 모든 사람들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실천하는 것을 통해 하나님께 순종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둘째로, 하나님은 목사에게 하나님이 하실 일을 위임하셨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통해서 하나님과 우리의 사랑을 깨닫는 이 원리와 구조는 목사를 통해서도 똑같이 실현됩니다.

사실 하나님은 모든 교회에 직접 가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면 매주 교회마다 직접 찾아가서 설교하실 수 있습니다. 다메섹으로 가는 길목에서 사울 앞에 나타나셨던 것처럼. 예수님이 오셔서 설교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교회마다 찾아와서 설교하는 대신 교회마다 목사와 교사를 세워 놓으셨습니다.

에베소서 4:11에 보면 하나님이 교회를 세우기 위해 교회 안에 “목사와 교사”를 두셨다고 합니다. 목사와 교사는 어떻게 다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교사는 목사와 같은 말이기도 하고 다른 말이기도 합니다.

에베소서 4:11을 보면 목사와 교사 사이에는 ‘와’가 들어있습니다. ‘와’는 헬라어로 καί인데 καί는 ‘와(and)’의 뜻도 있고 ‘곧(바로)’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목사와 교사를 같은 뜻으로도 볼 수 있고, 구분해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거스틴은 목사와 교사를 같은 뜻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칼빈은 교사는 목사들을 가르치는 교수를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신학교 교수도 목사 중 하나입니다.) 하여간 목사는 곧 교사입니다.

목사는 곧 교사라는 사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장로’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교회에는 두 종류의 장로(elder)가 있습니다. 곧 가르치는 장로(teaching elder)와 다스리는 장로(ruling elder)입니다. 가르치는 장로(teaching elder)는 다른 말로 ‘목사’라고 합니다. 또 다스리는 장로(ruling elder)는 그냥 ‘장로’라고 부릅니다. 목사와 장로는 이처럼 주된 임무가 구별되기도 하지만, 목사도 다스리는 일을 하고 장로도 목사의 지도를 따라 가르치는 일도 합니다. 하여간 목사의 다른 이름은 가르치는 자, 곧 교사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교회에 직접 가시는 대신에 교회마다 목사를 세워 놓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땅끝까지 가서 제자를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사도들이 나가서 사람들을 만날 때 그 사람을 누구의 제자를 만들어야 할까요? 사도들은 당연히 자신의 제자가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를 세워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빠뜨리지 말아야 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어떤 신자이든지 목사의 제자가 되지 않고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또 목사를 좋아하지 않고서는 예수님을 좋아하는 방법이 없습니다. 목사를 싫어하는 사람은 결국 예수님을 싫어하고 교회를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신자들은 자기 영혼의 구원을 위해서 목사를 좋아하고 순종하고 복종해야 합니다.

그래서 히브리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그들은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신들이 청산할 자인 것 같이 하느니라.”

또 바울은 디모데전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잘 다스리는 장로들은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리할 것이니라.” 이 말은 훌륭한 장로를 존경하되 훌륭한 목사를 더욱 존경하라는 말씀입니다. 훌륭한 목사란 하나님의 말씀을 잘 가르치는 목사입니다.

말씀을 잘 가르치는 목사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래야 성도에게 유익하고 복되다고 하십니다. 이는 마치 부모에게 순종하고 복종함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연습이 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신자들이 목사에게 순종하고 복종하고 존경하는 것은 하나님께 복종하는 연습이고 훈련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서는 목사에게 존경하라는 명령을 실천해야 합니다.

5월 셋째 주일은 스승의 주일입니다. 스승의 주일에 가장 먼저 기억할 교사는 바로 영적인 양식,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는 목사입니다. 신자들은 목사를 존경하고 목사에게 감사를 표함으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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