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죽더라도 건강관리는 해야죠
최광희 목사
나를 아끼는 한 친구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동성애·성전환 차별금지법 막는 일에 수고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서 하는 말이 어차피 동성혼 합법화는 세계적 추세이니 너무 많이 애쓰지 말라고 했다. 영국과 미국에서 퀴어 축제 모습을 봤는데 그 규모가 엄청나더라면서 우리나라도 결국에는 그렇게 될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나를 위로하려고 하는 말인 줄은 알겠는데 그 말을 들을 때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리고 수년 전에, 동성애 문제는 대세(大勢)가 넘어갔으며 동성애 반대는 꼰대들의 목소리일 뿐이라고 했던 J 목사의 설교가 생각났다.
당시 상황을 보면 J 목사의 눈에는 대세가 넘어간 것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내 생각은 다르다. 좀 다른 정도가 아니라 완전 반대이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함께 모였고 동성애 독재법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이 문제에 대해 설교하고 아카데미를 열어 강의했다. 글을 써서 신문 광고와 홍보지를 뿌리고 책으로도 출판했다. 특히 국회의원들을 찾아다니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폐해를 설명했고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매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장대비가 올 때도 폭설이 내릴 때도 돌풍이 불 때도 우리는 쉬지 않았다. 영상 38도와 영하 10도의 온도를 견디며 피켓 시위를 계속했다. 그리고 서울퀴어축제가 열리는 날에는 거룩한방파제가 모여 반대를 외쳤다.
그 결과 이제 전 국민이 동성애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성애와 성전환은 비윤리적이며 영혼과 육신의 건강에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동성애가 하나님이 가증스럽게 여기시는 범죄이며 동성애 죄로 인해 국가와 교회와 가정이 멸망하게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 결과 전에는 대세가 넘어갔는지 모르나 이제는 대세가 확실히 넘어왔다. 아직도 성 혁명 세력은 전방위적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우리는 끝까지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의 거룩성을 지켜낼 것이다.
38개의 OECD 국가 가운데 동성혼 합법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나라는 대한민국 하나뿐이다. 우리나라는 동성애의 쓰나미 앞에 섬처럼 외롭게 남아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섬을 성(城)처럼 든든하게 사용하고 계신다. 우리는 소수이고 약자이지만 전능자께서 우리 성의 성주(城主)이시므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내일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도 마지막에 무슨 일이 있을 것은 아는 사람들이다. 마지막에 있을 일, 그것은 바로 최후 승리이다. 그러므로 최후 승리를 얻기까지 주의 십자가를 붙들고 매진할 것이다.
만일 불행하게도 우리의 힘과 노력이 부족하여 언젠가 동성혼 합법화가 이루어지는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혹 그런 불행한 일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그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이 악법 제정을 막아내야 하며 그 헌신과 수고는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사람이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과 비교해서 생각해보아도 당연하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을 위해 좋은 것을 먹으며 좋은 환경에서 살고 좋은 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언젠가는 결국 죽는 줄 다 알지만 죽을 때까지는 건강하게 살고 또 죽는 날짜도 늦추어 장수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옳은 일이므로 건강관리를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며 노력하는 것이다.
“미치면 이기고 지치면 진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니까, 만일 대한민국에서 동성혼이 합법화된다면 그것은 필연적인 일이 아니라 우리가 덜 미쳤기 때문에 발생한 불행한 사건이다. 하나님은 사도 바울을 통해서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으매 거두리라”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가증하게 여기시며 진노하시는 동성애와 성전환 독재법을 막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명령이다. 이것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초를 보존하는 것이다. 이것이 무너지면 성경적 가치가 무너진다. 그런데 이 일에 미치지 않는다면 그것은 충분히 충성하지 않은 것이며 불충성은 곧 하나님 앞에서 범죄이다.
물론 우리는 다른 사람을 정죄하지는 않는다. 세상에는 군인도 있고 회사원도 있고 학생도 있고 요리사도 있다. 비록 전쟁이 났다고 하더라도 전 국민이 총 들고 싸우는 것은 아니다. 군인이 잘 싸우도록 누군가는 밥을 해서 먹어야 하고 누군가는 운전을 해야 한다. 전쟁 중에도 국민들은 모두 자기 일을 해야 한다. 이는 영적 전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목사나 신자가 동성애·성전환을 막는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평범하게 목회하며 영혼을 돌아보는 목사도 필요하다. 생업전선에서 뛰는 일반 신자도 필요하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전투가 벌어지는 날에는 모두 달려 나와서 거룩한 방파제가 되어주면 된다.
평소에 신자들은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같이 기도해 주고 후원해주면 된다. 다만 “이렇게 해서 되겠는가?”, “이래봐야 결국 무너지는 것 아니냐?”라는 패배의식은 금물이다. 우리의 대장은 주 예수이시니 우리는 반드시 최후 승리를 얻게 된다는 확신만 잃어버리지 않으면 된다.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사용해서 전 세계를 거룩하게 만드실 것이다. Soli Deo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