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2 어버이주일설교
지혜자들이 말하는 부모공경
(잠언 23:15~26)
설교자로서 저의 어려움은 난해한 성경을 연구해서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성도들이 다 아는 이야기를 신선하게 전하는 것입니다. 성도들이 설교를 듣고 나서 돌아서면 잊어버립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다시 해주면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억은 못해도 다 안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목사는 어떻게 처음 듣는 것처럼 들려주느냐, 이것이 저의 숙제입니다.
자, 한번 이야기해 볼까요?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다 아는 이야기죠. 지난주에는 자녀 양육에 대해 설교했고 오늘은 부모 공경에 대해 설교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가운데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해마다 5월이면 들어 왔으니까요. 다 알지만 잘 안 되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를 공경하면 장수하고 형통하게 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여 주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부모 공경은 부모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복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부모 공경 계명은 부모를 포함해서 모든 권위에 복종하라는 폭넓은 개념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도 여러분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어버이주일에는 부모 공경에 대한 좀 새로운 접근을 해 보자 하고 찾다가 지혜자들이 가르쳐 주는 부모공경의 구체적인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지혜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잠언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볼게요. 잠언은, 85%는 솔로몬이 썼고 나머지는 솔로몬이 아닌 다른 지혜자들이 썼습니다. 같이 확인을 해 볼까요?
1:1에서 솔로몬의 잠언이라고 했습니다. ~ 9장 끝까지.
10:1에서도 솔로몬의 잠언이라고 했습니다. ~ 22:16까지.
22:17에는 지혜 있는 자의 말씀을 들으라고 했습니다. ~ 24:22까지.
24:23에는 이것도 지혜로운 자들의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24장 끝까지.
25:1부터는 솔로몬의 잠언인데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수집을 했습니다. ~29장 끝까지.
30장에는 아굴의 잠언이 나옵니다.
31장에는 르무엘 왕의 말씀이 나옵니다.
이 중에서 오늘 우리가 읽은 23장은 지혜자들의 말씀에 포함됩니다. 지혜자들이 말한 내용 안에는 자녀에게 주는 귀한 가르침이 많이 있습니다. 잠언에서 ‘내 아들아’라고 부르는 말이 23회 나오는데 그 중에 6번이 지혜자의 교훈(22:17~24:34)에 나옵니다. ‘내 아들아’ 라고 부른 것은 넓게는 젊은이들에게 주는 교훈이고 좁게는 친 자녀에게 주는 교훈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부모가 자녀에게 진정 바라는 것이 이것이다 하는 것이죠. 오늘 우리는 ‘내 아들아’로 시작된 15절부터 역시 ‘내 아들아’로 시작된 26절까지의 말씀 속에서 ‘현인들이 말하는 부모공경”을 5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5가지 제목의 첫 글자만 모으면 ‘지신형성순’이 됩니다. ‘지신형성순’이 무엇인지 오행시(五行詩)로 알려드릴 테니 운을 좀 띄워 주세요. 지. 신. 형. 성. 순.
지혜롭게 살아라, 믿음으로 살아라, 형통하게 살아라, 성실하게 살아라, 순종하며 살아라.
부모를 공경하려면 이 다섯 가지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다섯 손가락 중에 하나가 짧으면 보기도 흉하고 불편합니다. 마찬가지로 자녀에게 이 다섯 가지가 없으면 부모는 행복하지 못합니다. 유교에서 인의예지(仁義禮智) 중에 무엇이 부족하면 사가지 없다고 하죠. 그런데 성도가 ‘지신형성순’의 다섯 가지가 부족하면 오가지 없는 사람이 됩니다. 여러분은 다섯 가지를 갖춘 사람이 되어서 부모를 공경하시기 바랍니다.
1. 지혜롭게 살아라.
부모 공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를 즐겁게 하는 것이죠. 15절에서는 아들의 마음이 지혜로우면 내 마음도 즐겁겠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지혜롭게 사는 것이 바로 부모 공경입니다.
흔히 지혜롭다는 말을 하면 똑똑하다는 말과 동의어로 여깁니다. 물론 지혜로운 사람은 똑똑하고 총명합니다. 그런데 잠언에서는 지혜롭다는 말은 똑똑하다는 말보다는 의롭다, 선하다는 말과 동의어입니다. 지혜로움의 반대는 어리석음이고 미련함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치사하고 야비한 사람이 아니고 의롭고 선한 사람입니다.
정리를 하자면 지혜롭게 살라는 말은 어리석게 살지 말고, 악하게 살지 말고, 미련하게 살지 말고 (어떻게 살아요?) 의롭게 살라는 말입니다. 선하게 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16절에서는 15절을 표현을 바꾸어 네가 정직을 말하면 내 속이 유쾌하리라고 합니다. 19절에서도 아들에게 지혜를 얻어 바른 길로 가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은 부모를 공경하기 위해서는 지혜롭게 즉 의롭게 사시기 바랍니다.
노파심(老婆心)에서 이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중에는 부모가 이미 계시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 분도 ‘지.신.형.성.순.’의 삶을 살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기뻐하실 줄 믿습니다. 천국에 계시는 부모님이 기뻐하실 줄로 믿습니다. 그리고 이 다섯 가지를 잘 기억해서 여러분의 자녀가 지신형성순의 삶을 살도록 잘 교훈하시기 바랍니다.
2. 믿음으로 살아라.
‘지신형성순’의 두 번째는 신(信)입니다. 즉 ‘믿음으로 살아라.’입니다.
세상에 자식이 죄 짓고 못된 짓 하고 다니는데 행복한 부모는 결코 없습니다. 도둑도 자식에게는 정직하게 살라고 합니다. 깡패도 자녀에게는 남 해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17절은 죄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고 항상 여호와를 경외하라고 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율법을 기억하고 지키며 사는 것입니다. 시편 제1편에서 복 있는 사람은 악인과 죄인과 오만한 자처럼 살지 않고 (어떻게 살아요?)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밤낮으로 묵상한다고 했습니다. 둘째로는 여기 잠언에서 말한 모든 가르침과 계명을 따라서 사는 것입니다. 이처럼 여호와를 경외할 때 부모는 기뻐합니다. 이와 같이 부모를 공경하기 위해서 여러분은 믿음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3. 형통하게 살아라.
세 번째 방법은 두 번째, 믿음으로 사는 것과 연결되는 말씀입니다. 18절에서는 여호와를 경외한 결과 네 장래가 있겠고 네 소망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부모의 가장 큰 소원 중에 하나는 자식이 잘 되는 것입니다.
우리 예찬이가 이번에 드디어 취직을 했습니다. 예찬이가 공대를 그만두고 음악대학에 입학하려고 고생할 때 내가 100일간 금식하며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졸업하고 취직이 잘 안 되자 아들이 스스로 기도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더니 드디어 취직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경쟁률이 98:1이었는데 사장이 다 비슷한데 누구를 뽑을까 고민을 했답니다. 그런데 가만히 누워있는데 예찬이 얼굴이 떠올랐대요.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신자에게는 이런 간증이 자꾸 쌓여야 합니다.
아들이 취직한 것은 부모의 기쁨이고 자랑이고 즐거움입니다. 아들이 장가가고 또 자녀를 잘 낳으면 부모는 더욱 기뻐합니다. 아들이 착하기는 한데 형통하지 못하면 부모는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러므로 부모를 공경하기 위해서 여러분은 열심히 노력하고 열심히 기도해서 형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4. 성실하게 살아라.
네 번째는 원래 부정적인 내용인데 제가 긍정적 표현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20-21절은 술과 음식을 탐하며 게으르고 사는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는 것 자체도 옳지 않지만 그렇게 하면 당연히 가난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주색잡기(酒色雜技)로 패가망신(敗家亡身)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자나 불신자나 이것이 옳지 않음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를 공경하기 위해서 여러분은 성실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우리 중에 방탕한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후회 없는 청년 시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사실 위의 네 가지는 부모공경의 방법이면서 자녀가 잘 되는 방법입니다. 모든 부모는 자녀가 잘 되는 것이 소원이며 자녀가 잘 되면 기뻐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하나 남았습니다.
5. 순종하며 살아라.
22절에서는 아버지의 말을 청종하라고 합니다. 즉 잘 듣고 순종하라고 합니다. 26절에서는 부모가 걸어온 길을 기쁘게 따라오라고 합니다. 이 말은 혀 짧은 훈장(訓長)님이 “나는 빠담풍(바람풍) 해도 너희는 빠담풍 해야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도 최선을 다해서 지혜롭게, 믿음으로, 성실하게 살면서 자녀에게 따라오라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2:51에는 예수님도 소년 시절에 부모에게 순종했다고 합니다. 고린도전서 11:1에서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합니다. 모든 부모는 주님에게 순종하려고 애쓰고 자녀들은 부모의 말에 순종할 때 복된 가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부모도 사람인지라 때로 실수가 있어도 잘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부모 공경의 원리와 방법은 부모와 스승을 넘어 하나님의 권위에 순종하는 것으로 연결됩니다. 보이는 부모를 잘 섬기는 사람이 하나님을 잘 섬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 장수와 형통의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서 우리 교회는 화목한 가정과 같고, 여러분은 가정은 경건한 교회와 같은 그런 행복한 교회와 가정이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