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5 주일설교
칭찬받는 여집사가 되십시오
(디모데전서 3:11)
지난해 마지막 주일에 우리는 올해 교회를 섬길 제직을 임명했습니다. 그리고 “칭찬받는 제직이 되십시오”라는 설교를 했습니다. 지난주 설교를 간단히 요약해 드리면 8~10절에서 바울이 말한 집사의 자질은 다섯 가지입니다. 1)존경 받을만한 집사가 되라 2)한 입으로 두 말하지 않는 집사가 되라 3)술에 인박히지 않는 집사가 되라 4)더러운 이익을 탐하지 않는 집사가 되라 5)깨끗한 양심을 가진 집사가 되라는 것입니다.
오늘도 계속해서 바울이 말하는 바람직한 집사의 자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여자들도 이와 같이
본격적인 설명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11절에서 말하는 “여자들도 이와 같이”라는 말에 대해 좀 살펴봅시다. 우선 여기에서 말하는 여자들은 누구를 말할까요? 세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1)집사들의 부인들 2)여자 집사들 3)일반 여자 성도들
11절에서 요구하는 덕목들은 모든 성도들에게 다 해당되는 말입니다. 하지만 8절부터 13절까지는 집사 자격에 대해 말하고 있는 본문이므로 여기서 말하는 여자들은 집사의 부인들 혹은 여자 집사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사실 여자 집사를 말하는지 집사의 아내들에 대해 말하는지 따지는 것도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교회에서 집사의 아내들이 대부분 여자 집사들이고, 집사의 아내들이나 여자 집사들이나 모두 이런 덕목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더 생각할 것은 ‘이와 같이(ὡσαύτως)’라는 말입니다. 이와 같다는 말은 앞에서 남자집사에 대해 말한 것이 여자집사들에게도 해당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거꾸로 여자 집사들에 대해 말하는 이 덕목들도 남자 집사에게도 해당됩니다. (우리 교회에 남 집사님이 한 분 계시죠. 남은희 집사님에게도 이 교훈이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결론적으로 8~12절이 말하는 집사의 자질은 남자 집사와 그 집사의 부인들, 그리고 여자 집사 모두에게 해당되는 교훈입니다. 다만 11절의 교훈이 여자와 조금 더 관계가 많을 뿐입니다.
2. 칭찬받는 여자집사
여자집사에 관해 말하면서 첫 번째 요구하는 덕목은 ‘정숙하고’입니다. 우리말로 정숙하라는 말은 예의바른 숙녀가 되라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헬라어로 볼 때 이 말은 8절의 ‘정중하고’와 같은 단어 σεμνός를 쓰고 있습니다. 참고로 2절에서 감독의 자격에 대해 말할 때도 ‘단정하며’라는 요건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도 셈노스(σεμνός)라는 단어입니다. 같은 셈노스(σεμνός)를 단정하며, 정중하고, 정숙하고... 이렇게 다르게 번역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셈노스(σεμνός)는 무슨 뜻일까요? 지난주 설교에서 이미 설명했듯이 셈노스(σεμνός)는 존경받을만한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칭찬받을만한 것을 의미합니다.
2절, 8절, 11절을 종합해보면 감독과 남자 집사, 그리고 여자 집사와 집사의 부인들, 그 집사의 자녀들까지, 결국 모든 성도는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을만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합니다.
이 모든 말을 종합하면 집사의 그 가족들은 칭찬받을만한 가족이 되어야 합니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나가서도 새는 것처럼 가정이 화목하고 경건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모든 삶이 불안정해집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가정이 존경을 받고 칭찬을 받을만한 가정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누구나 그런 가족이 되기 원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그런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11절의 뒷부분에는 존경받는 집사, 칭찬받는 가족이 되기 위한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3. 좋은 대화를 하는 집사
칭찬받는 여 집사가 되는 첫 번째 지침은 모함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서 모함한다는 말은 개역성경에서는 ‘참소(讒訴)한다’로 번역했습니다. 헬라어로는 ‘디아볼로스’인데 ‘마귀’라는 말과 같은 단어입이다. 모함이란 다른 사람을 비방하고 험담하고 비난하는 것인데 그것은 마귀짓입니다.
여자들에게 첫 번째로 요구하는 덕목이 모함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남자보다 여자가 험담을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신경정신학자 루안 브리젠딘에 의하면 여성은 하루 평균 20,000단어를 말하고 남자는 7000단어를 말합니다(중앙일보 2006. 8. 12). 여자가 남자보다 세 배나 많이 말을 하면 그런 말 중에 모함하는 말을 할 위험도 그만큼 높아집니다.
물론 사람이 어떤 사람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있는 사실을 이야기하지 없는 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있는 사실 중에 부정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 그것을 험담이라고 합니다. 있는 사실 중에서 부정적인 부분을 가지고 고발하는 것은 마귀도 똑같습니다. 마귀가 참소할 때 예수님이 우리를 변호해주시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지옥행입니다.
대화할 때 무엇이 가장 나쁜 화젯거리일까요? 나쁜 화젯거리 1순위는 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남의 이야기가 왜 나쁩니까? 현장에 없는 사람에 관해 말하는 것을 뒷담화라고 합니다. 내가 없는 자리에서 사람들이 내 뒷담화를 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특히 나의 단점에 대해 입방아를 찧는 것은 정말 곤란하죠. 오늘부터 다른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는 칭찬조차 조심하세요. 남 이야기를 할 때는 먼저 이 생각을 하세요. “그 사람이 듣고 있다.”(복창)
둘째는 자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기 이야기는 주로 자랑입니다. 남의 자랑 듣기를 좋아하는 분도 거의 없지요. “자랑은 거기까지~”만 하세요.
어떤 분은 대화나 전화통화를 하면 오토바이를 탄 것 같이 자기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대화란 한 마디씩 주고받아야 하는데 오토바이처럼 계속하는 사람은 다시는 대화하고 싶지 않습니다. 요즘 스마트폰에 모래시계 App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씩 설치해서 대화할 때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셋째, 가장 좋은 화젯거리는 상대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남 험담는 끊고 자기 자랑은 좀 줄이시기 바랍니다. 그 대신 상대방 안부를 물어주고 상대방 사정을 들어주는 대화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좋은 대화를 할 때 사람들이 여러분을 칭찬하게 될 것입니다.
4. 자신을 통제하는 집사
또 한 가지 요구되는 덕목은 절제하는 것입니다. 절제란 어느 누구에게도 필요한 덕목입니다. 여기 절제하라는 단어 네팔레오스(νηφάλεος)는 원래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절제한다는 말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말에서 출발한 것을 보면 절제를 위해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의 8절에서 집사의 자격을 말할 때 이미 술에 인박히지 말라고 했는데 다시 절제하라는 말, 네팔레오스(νηφάλεος)를 통해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는 것을 보면서 아무래도 술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해야 하겠습니다.
절제가 술과 관계가 있는 이유는 술을 마시면 절제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선 술을 마시는 것 자체도 절제가 어렵습니다. 다른 음식은 필요한 양만큼 먹지만 동서고금 술은 과하게 마시게 됩니다. 또 술을 마시게 되면 절제하지 못하고 방탕하기 십상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의인이었던 노아조차도 포도주를 과하게 마신 결과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술을 마시는 것도 절제가 어렵고 술을 마신 사람은 절제가 불가능하다면 절제하기 위해서는 술을 아예 버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 네팔레오스(νηφάλεος)를 동원해서 절제하라는 말을 특별히 여자들에게 하고 있는데 여자가 술을 마시는 것은 남자보다 더욱 문제가 됩니다.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승원 교수는 "똑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은 남성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빨리 올라가고, 간 손상도 더 잘 입는다."고 말했습니다(조선일보 2019.10.28.). 이것을 보면 여성의 몸은 처음부터 술을 먹지 않도록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라동 어느 거리에는 ‘당신은 지금 술이 댕긴다’라는 간판이 있어요. 아무 생각이 없던 사람 중에 그 간판을 보면 진짜 술이 댕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이렇게 외치세요. “나는 술 체질이 아니다.”
(유머) 어떤 술고래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하루만 술을 마시지 않아도 목구멍에 가시가 돋는다고 생각하는 정오였습니다. 이 사람이 어느날 존경하는 은사로부터 책을 한 권 선물 받았습니다. 그는 밤 새워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는 술이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 극약인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충격을 받은 그 사람은 깊은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절대로,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있어도 다시는 책을 읽지 않겠다.”
네팔레오스(νηφάλεος)라는 말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신중하라는 뜻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성들 중에 충동구매를 즐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충동구매는 성도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만일 성도가 충동구매를 반복한다면 하나님이 이렇게 물을 것입니다. “네가 스스로 돈 사용을 조절할래? 아니면 내가 돈을 줄 때 미리 조절해서 줄까?” 우리 교회 모든 성도들은 스스로를 잘 통제함으로 하나님께서 통제 없이 마음껏 주실 수 있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5. 믿을 수 있는 집사
여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요구되는 덕목은 충성된 자가 되는 것입니다. 충성스럽다고 하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최선이란 무엇을 말할까요? 어떤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말합니다. “최선이란 목표를 이룰 때까지 노력하는 것이다.”라고요. 그러므로 충성된 자란 믿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헬라어 원문에서는 πιστός인데 ‘믿을 수 있는’을 뜻합니다. 다시 말하면 단순히 열심히 할 뿐 아니라 맡은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책임을 져야한다고 하면 여러분이 많은 부담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맡은 일을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전쟁을 하면 백전백승, 반드시 이겼다고 합니다. 그 속에는 비밀이 있습니다. 이순신은 어떻게 전쟁마다 이겼을까요? 이순신 장군은 질 전쟁은 하지 않고 이길 전쟁만 했기에 백전백승을 했다고 합니다.
지난주에 각 사역팀장을 임명했는데 각 팀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사실 각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이란 범위가 상당히 넓습니다. 그러므로 각 팀장의 능력과 관심사에 따라 강조점이 유동적입니다. 각 팀장들이 자기가 관심이 있는 것과 잘 하는 것을 하면 됩니다. 그러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활달한 성격의 전도팀장은 거리와 가게를 찾아가서 대화하면서 전도하겠지만 조용한 성격이라면 이슬비 편지를 작성하겠죠. 돈이 여유 있다면 선물로 사랑을 전할 수 있습니다. 다 좋습니다. 자기가 잘 하나는 것을 하면 됩니다.
바울의 동역자 중에 충성된 사람이 많습니다. 디모데는 가장 알려진 바울의 제자입니다. 그런데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우 충성스러운 사람도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에바브로디도입니다. 빌립보서 2:24-30을 보면 에바드로디도는 바울과 교회 사이에 소식과 돈도 전달하는 의무를 맡았는데 여행 중에 병이 났습니다. 옛날 여행은 힘들었고 오래 걸렸지요. 그런데 에바브로디도는 자기가 아픈 것보다 빌립보교회 성도들이 걱정하는 것을 더 걱정했습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죽도록 충성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을 알아주시고 상급을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주신 직분에 충성하는 제직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남자 집사나 여자 집사나 집사의 부인들이나 모든 성도는 칭찬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 가지, 모함하지 않고 좋은 대화를 하는 집사가 되고 자신을 통제하는 집사가 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집사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런 집사에게는 어떤 유익이 있고 하나님께서 어떤 상급을 주실 것인지 13절에 약속도 있습니다. 12절에서 집사의 자격에 대해 종합적으로 말씀하는 부분과 그런 집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상급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은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남자 집사, 칭찬받는 여자 집사, 칭찬받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