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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yu, 花 그리고...

[강단 꽃꽂이] 성령강림절 주일

작성자Ryu Man Ja|작성시간12.05.27|조회수1,029 목록 댓글 4


2012527일 성령강림절 주일 강단 꽃꽂이입니다.

 

7주의 부활절 절기를 모두 마치고 성령강림절을 맞았습니다.

이번 주부터 6개월 가량 계속되는 성령강림절 기간 동안은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에 대한 절기라고 하지요.

 

금요일은 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서 토요일에 꽃시장에 갔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우리의 성령강림절뿐만 아니라

월요일 초파일의 장엄장식용 꽃 수요가 많아서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왔고 또 꽃들도 넘쳐났어요.

 

데모용으로 만들어 놓은 성령강림절 꽃꽂이는

붉은 십자가와 하얀 비둘기 조형물을 이용한 것들이 대부분이더군요.

그런데 빨간 색으로 도배한 모양이 너무나도 티나고 표피적이어서

마치 어깨 띠 두르고 지하철역에 서서 외치는

예수천당불신지옥이 연상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는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와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성령강림을

직설화법이 아닌 은유적으로 나타내보고 싶었습니다.

 

하늘로부터의 강림을 상징할 소재는 먼저 골랐지만

막막한 심정으로 꽃시장을 위 아래로 몇 번이나 돌아 보다가

자주색 카라에 맘이 쏠렸어요.

하얀 카라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한동안 망설이다

그 그윽하고 품위 있는 자태에 결국 한 단을 집어 들었지요.

성령강림절 절기 색상용으로는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빨간 장미 뉴앙스였습니다.

마침 줄기가 굵고 아직 다 열리지 않은 꽃송이가 싱싱한 것이 있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쉬웠어요.

필러꽃으로 꽃색이 다양한 백일홍이 제격이었고

종꽃 캄파눌라야말로 각 방언으로 말하는 의미에 안성맞춤이었으니까요.

 

정사각 수반에

검정색 흰색 붉은 색 등으로 물들인

뽕나무, 삼지목, 용수염, 곱슬버들 가지를 하나로 묶어

거꾸로 꽂았습니다.

자주색 카라를 층층이 꽂았는데

줄기가 짧아 맨 위에는 비이커를 매달아 꽂았습니다.

뉴앙스 장미와 캄파눌라를 카라와 대칭되게 배치하고

노랑 분홍 주황의 백일홍을 채웠습니다.

그린소재로는 쏠리와 고사리의 일종인 네프로레피스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꽂고 나서는 조금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절기 색상을 채용하기는 했지만

성찬식이 있는 주요 절기용 강단 꽃꽂이로는 너무 조촐한 건 아닐지

또 그 의미가 충분히 전달될지 해서요.

 

그런데 목사님을 비롯해 여러분께서 딱 봐도 알겠다고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번 주에 사용한 꽃들입니다.



카라지요.

지난 주에는 오렌지색 카라를 꽂았었는데

이번에는 더 짙은 자주색입니다.

고결한 품격이 느껴져요.



붉은 색이 강렬한 뉴앙스 장미입니다.

꽂을 무렵에는 사진처럼 꽉 다문 모습이었지만

주일아침에만해도 벌써 많이 벌어졌더군요.

며칠 지나면 커다란 송이로 화려하게 만개할겁니다.



캄파눌라예요.

꽃모양이 종처럼 생겼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그대로 직역해서 종꽃이라고도 해요.

자주색과 더불어 붉은 절기 색상을 보완하는 역할도 할뿐더러

종과 소리의 관계가 다락방의 방언으로 연상되기를 기대했지요.

 




작고 귀여운 백일홍입니다.

노란색 분홍색 주황색에 오렌지빛까지

색깔도 모두 화사하고 예쁘지요.

줄기가 너무 약해 꽂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이번엔 주연급 조연으로 필러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솔리다스터입니다.

꽃시장에서는 그냥 쏠리라고 부르지요.

끝에 노랗게 맺혀있는 것이 꽃망울인데

아직 활짝 피지 않아 이번엔 꽃으로보다는 그린 소재 역이네요.


고사리종류의 하나로 네프로레피스입니다.

줄여서 레피스 또는 네피스라고 부르기도하고

또 다른 이름으로는 보스턴고사리라고도 한대요.

대부분의 양치식물이 그렇듯 

습도조절능력과 공기정화능력이 있답니다.


소재로 사용하기 위해 물들인 나무가지들입니다.

검은색이 뽕나무 가지, 흰색이 삼지목 가지, 빨간색은 용수염이구요.

물들이지않아 나무색 그대로인 것은 곱슬버들 가지지요.

'위로부터'의 의미로 거꾸로 꽂았습니다.




피아노 위에는 작약 한 다발을 어항같이 생긴 유리단지에 담았습니다.

작약은 초파일용으로 많이 쓰이는 것이지만

이 시기에 볼 수 있는 중요한 계절 꽃이기도 해서 우리도 감상해보기로 한거죠.

다른 이름인 함박처럼 풍성한 꽃송이가 정말이지 탐스럽잖아요.

함께하신 분은 농악대 고깔모자 같다고도 하시고

또 우리 찍사는 금붕어도 함께 넣어두면 좋겠다고도 하더군요.





함께하신 분들과 꽂은 작은 꽃단지들...










이번 주 강단 꽃꽂이는 윤문자 목사님의 봉헌으로 드려졌습니다.

무슨 특별한 날을 기념한 것은 아니고

강단 꽃꽂이 봉헌에 동참하시고 싶으셔서

마침 비어 있는 이번 주로 하셨다구요.

색동의 큰 어른으로 언제나 함께 해주시는 목사님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곁에 계셔주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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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송길똥 | 작성시간 12.05.29 축, 성령강림! 부활절기가 끝나고 긴 성령강림 절기군요 류플로리스트의 고심을 엿볼수 있는 작품입니다 훌륭합니다! 데모용 꽃꽂이가 상상이 됩니다 사실 빨간십자가는 정체불명입니다 역시 색동강단의 예술성이 훨씬 성서적입니다.. 우리 가슴에 찾아오신 그 신비로운 따듯함! 고맙습니다
  • 작성자싱그런바람 | 작성시간 12.05.30 집사님~, 이번 주 꽃꽂이는 성령강림절 꽃꽂이의 "교과서" 네요..^^ 누가 보아도 성령강림절을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과 함께 그 뜨거웠던 현장을 작품을 통해 한 번 더 보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리시안사스 | 작성시간 12.05.30 보기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꽃꽂이인데 성령강림절의 색상과 꽃 하나 하나의 의미를 설명해주시니 더욱 아름다워요. 매주 잘배우고 있습니다
  • 작성자Albert | 작성시간 12.06.01 현대의 복잡하고 다양한 시대에서 성령의 도움없이 산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제 경우) 위로부터 부어주시는 성령의 능력을 작품을 통하여 다시 깨 닫습니다. 구도며 꽃의 색상이 성령 강림절을 강하게 느낄 수 있구요, 피아노 위에 작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세심한 설명 늘~ 감사하며 윤문자 목사님 건강하시고 저희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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