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 들꽃 이야기

현호색

작성자하늘나리|작성시간18.04.08|조회수39 목록 댓글 9


복수초와 바람꽃들의 아우성에 밀렸던가요. 분명 부드럽게 잎을 먼저 올리고 피어는 있었습니다. 한바탕 요란했던 바람꽃들의 잔치가 발걸음을 늦추니 비로소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저기서 봄 햇살의 혜택을 넉넉하게 받고 있는 현호색! 씨앗이 검고 중국에 많다는 것에서 이름이 붙었고 약재로 쓰일때도 같은 이름으로 불립니다. 땅이 기름지거나 척박하거나 어디서나 잘 자라지요. 오묘한 외모에다 보기 드물게 파란 빛깔 꽃을 피우는데도 흔히 볼 수 있다는 이유하나로 눈길을 제대로 받지 못합니다. 몸에 독을 품고 있는 것도 이유가 될까요.

언제부턴가 노래하는 종달새합창단..이란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모르는 분들에게 알려줄 때도 이름과 더불어 이 별명을 빠짐없이 알려주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속명에 이미 종달새 Corydalis가 들어있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서양 사람들의 눈을 닮은 것인가요. 잎의 변이가 엄청 심해 10여종의 현호색 종류를 구별하는 것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세분해 놓았던 것을 통합하는 일도 있었는데 그것은 결국 변이가 심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요.

알고 나면 보이는게 어디든 진리이겠으나 현호색만큼 알고 나서 놀라는 꽃도 없습니다. 이렇게나 많이 우리 가까이 피어나고 있었던가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눈부신 부활의 절기입니다. 옹기종기 모여 노래하는 현호색의 그 따스한 울림을 들을 수 있는 착한 마음도 다시 피어나는 4월이길 바래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b 코드ㅣ이은숙 | 작성시간 18.04.10 봄꽃은 잎도 왜들 그리 비슷한지 -.-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하늘나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4.11 그분,,이런 일로 시험에 들게 안하실꺼임당
    제주의 봄!!궁금궁금~~^^
  • 답댓글 작성자b 코드ㅣ이은숙 | 작성시간 18.04.12 하늘나리 들꽃은 여전히 삐죽삐죽 알아달라 하는데
    문외한인 저는 그저 미안해하고 있습니다 ;;;;
    벚꽃은 너무 빨리 떨어져버리고
    연한 초록으로 덮이는 나무들의 모습에 봄이 오긴 하는구나 실감합니다 ^^
  • 작성자pulchrum | 작성시간 19.01.11 생명들이 혓바닥을 뽑아낸다, 봄이다,
    혓바닥이 가장 길게 나온 끝자리에
    꽃이 핀다,...
    -문태준, <열락의 꽃>에서
  • 답댓글 작성자하늘나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1.12
    비유가 섬뜩하지만
    그 혓바닥의 수고는
    찬란하지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