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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 이야기

노랑어리연

작성자하늘나리|작성시간20.07.12|조회수156 목록 댓글 7




무슨 낚시하러 가셔유?

가슴장화를 찾는 제게 낚시가게 주인이 물었습니다.

멈칫 했으나 곧 대답했지요.

꽃 낚시 갑니다!!

 

주변 작은 연못이나 늪, 넓지 않은 강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노랑어리연은 연()이라고 이름이 붙었으나 우리가 아는 수련이나 연꽃과는 분류가 다릅니다. 잎은 수련과 비슷하고 노란 꽃은 오이꽃과 닮았습니다. 한여름 뜨거운 햇볕 속에서 피어있는 강한 꽃입니다. 아침에 해가 뜨면 피었다가 해가 지면 사그라드는 짧은 생의 꽃이지요. 원산지가 우리나라입니다.

 

곱게 물들인 비단을 찢어 만든 듯한 노랑어리연이 가득 피어있습니다.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속을 걷는 일은 조심스럽고 진지합니다. 그 속은 아늑했고 더 아래는 아뜩하기까지 합니다. 발밑에 걸리는 뿌리덩이가 묵직하고 실 모양으로 자라는 줄기가 길게 뻗어 엉켜 있습니다.

 

긴 가뭄으로 수생식물들이 몸살을 앓는다는 소식에 올해는 찾아가질 못했습니다. 뿌리가 물속에서 뻗고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며 왕성한 번식력을 뽐내기에 별로 걱정은 되지 않았지만 이 비가 반갑고 커다란 위안이 됩니다. 깊숙이 넣어두었던 가슴장화를 다시 꺼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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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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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하늘나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7.13 에구,,무늬만 용감합니다 ㅎㅎㅎ
    물 속의 세상을 알게해 준 꽃이라
    남다릅니다
  • 작성자차여사 | 작성시간 20.07.13 꽃낚시는 꽃을 찍기만 하고 알리니~
    참 이쁜 낚시네요~
  • 답댓글 작성자하늘나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7.13 꽃낚시,,,
    제가 대답하고도
    엄청 흐뭇한 대답이었습니다 ㅎㅎ
  • 작성자Dancing hippo | 작성시간 20.07.13 카메라 ... 파워풀하네요. 어여쁜 노랑어리연
  • 답댓글 작성자하늘나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7.13 가끔,,,,,
    제가 저리 타인들을 놀래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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