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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그대의 안부를 묻습니다

작성자소리|작성시간26.06.05|조회수27 목록 댓글 0

가만히 돌아보면

그곳엔 늘 그대를 닮은

깊고 푸른 바다가 있었습니다.

 

끝없이 밀려와 발등을 적시던 파도는

어제의 눈물을 헹구어 가고

코끝을 스치는 다정한 짠 내음은

잊고 지낸 계절의 이름을 불러 세웁니다.

 

수평선 너머 붉은 노을이

수줍게 몸을 낮추어 바다의 품에 안길 때,

하늘은 지상의 모든 소란을 잠재우며

우리들의 머리 위로

가만히 내려앉았습니다.

 

그 정적의 틈새로

밀물처럼 밀려드는 그대의 웃음소리.

부서지는 포말마다 그대 이름이  

달빛 아래 반짝입니다.

 

가장 깊은 곳,

숨죽인 바다 밑바닥에선

조개들의 꿈꾸는 소리도 들었지요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진주가 되어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빛나고 있음을.

 

바다는 오늘도 말없이

그 수많은 약속과 꿈들을 품고서

나직한 파도 소리로

그대의 안부를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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