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내야 할 것이
어디 나이뿐이겠습니까
살아온 날만큼 쌓여버린 눈물과
손에 쥐었던 작은 욕심들까지
이제는 다 버려야 할
나이인 것을 압니다
세월의 바람이 불어와
소중했던 기억마저 하나 둘
낙엽처럼 떨어뜨려도,
마지막까지 버려지지 않는 하나
내 가슴 가장 깊은 곳에
남아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버릴 나이지만,
그리운 사람아,
지금도 그대 하나만을
기다리고 있지요
그대를 향한 그리움은
더욱 깊은 눈물이 되었고,
하얗게 바래가는 머리털만큼
그대를 향한 마음은 더 투명해졌습니다
바람이 차가워지는 생의 길목에서
나 가진 것 다 잃어버린다 해도,
그대 이름 불러볼 수 있다면
나는 여전히 살아 있는
소년이고 청춘입니다
내 남은 삶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이 사랑은 지치지 않고
그대 걸어올 그 길을,
지금도 마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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