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끝에 사랑이 있다 하여
이 세상 끝까지 갔더니
그곳은 처음처럼 아득한 낭떠러지
허공은 깊고
침묵은 무겁게 내려앉았으나
나는 두려움 대신 희망을 품었다
낭떠러지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문이었고
그 문 너머에는 아직 보지 못한 길들이
햇살처럼 펼쳐져 있었다
사랑은 손에 닿지 않는 메아리 같았으나
그 울림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절망의 가장자리에서
나는 사랑을 믿는 법을 배웠고,
믿음은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끝은 끝이 아니었다
끝은 사랑으로 이어지고
사랑은 다시 세상을 열어
끝없는 길을 밝혀주었다
나는 이제 안다
세월은 흐르고 세상 끝에 다다를 때
슬픔도 없는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음을
그리고 그 시작은 언제나
사랑으로 물든 빛의 길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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