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을 넘어, 십자가의 일치로

작성자긴생각빠른 행동|작성시간26.06.13|조회수22 목록 댓글 0

분열을 넘어, 십자가의 일치로


 고전 4:6-13 유장춘 목사 (법학박사·철학박사)

 


〇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갈등과 분열의 해결로 십자가를 제시하셨습니다. 즉 십자가는 우리시대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말씀을 통해서 확인하시고 실천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한 분열의 파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세대 간의 갈등, 지정학적 패권 다툼, 심화되는 경제적 격차, 그리고 디지털 알고리즘이 증폭시킨 '진영 논리'는 우리 사회를 파편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고린도 교회가 바울, 아볼로, 게바 등 특정 스승과 사상을 중심으로 파벌을 나누었던 모습은, 오늘날 이념의 프레임에 갇혀 서로를 적대시하는 현대인의 자화상과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고린도 교인들은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면서도, 세상의 수사학과 지혜를 따라 서로 우열을 가리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복음의 본질보다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데올로기를 더 신봉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이 처절한 갈등과 분열의 해결책으로 '십자가'를 제시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십자가가 어떻게 우리 시대의 유일한 일치와 평화의 길인지 확인하고, 이를 삶으로 실천하고자 합니다.

〇 본문말씀
고린도전서 1장에서 바울은 분열된 교회를 향해 준엄하게 묻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느냐"(고전 1:13). 세상은 사상과 체제를 통해 이상적인 유토피아를 건설하려 하지만, 성경은 세상의 수사학적 화려함이 결코 복음의 능력을 대신할 수 없음을 선언합니다.
4장에 이르러 바울은 사도들을 향한 세상의 판단에 초연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는 "나를 판단할 이는 주시니라”(고전 4:4)고 고백합니다. 세상의 사상가들과 이념 전쟁을 치르는 이들은 끊임없이 '누가 옳은가'를 판단하며 상대를 정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는 세상의 이념적 잣대가 아니라, 하나님의 평가를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이념의 도구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일꾼일 뿐입니다.

〿내 생각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조차 사실은 우리가 자라온 환경과 교육, 경험의 산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진정한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비본질적인 것은 포용하고 본질적인 것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마치 한옥을 짓고 마당을 가꾸며, 처음에는 돌 틈에서 올라오는 잡초를 제거하려 했지만, 쑥과 민들레, 질경이까지 받아들이고 식재료로 활용하며 도리어 정원이 풍성해졌던 경험처럼,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더 큰 자유와 포용을 배울 수 있습니다.

〇 우리시대의 현실
본질적인 것에는 예수님과 대적하는 영적 갈등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소련 해체 후 공산주의 국가는 무너졌을지 모르나, 안토니오 그람시가 주창한 '진지전' 전략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특정 사상은 교육, 언론, 법조, 문화라는 사회의 참호를 점령하여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UN의 권위나 국제적 흐름을 빌려 남녀의 구분을 무너뜨리려 하거나, 쿠바식 사회주의 관행처럼 복지라는 명분으로 경제적 역동성을 죽이고 합법적인 비판마저 억압하는 사례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단순히 정치적 견해 차이가 아니라,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재가 아닌 '이념의 부품'으로 전락시키려는 시도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과 다른 주장, 즉 가짜 뉴스와 왜곡된 정보가 기승을 부리는 혼란기 속에서 더욱 깨어 있어야 합니다.

〇 유일한 해결책 십자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복잡한 세상일수록 단순하고 명쾌한 진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세상의 철학이 인간의 높이를 탐하며 스스로 신이 되려 할 때, 십자가는 인간의 죄성을 인정하고 낮아지게 합니다. 제도 개혁만으로는 인간의 깊은 욕망을 제어할 수 없습니다. 오직 십자가를 통과한 심령의 변화만이 진정한 연합을 가능케 합니다.
우리의 참된 진지는 청와대나 국회, 법정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세상이 사상으로 우리를 나눌 때, 우리는 십자가의 사랑으로 치유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사고 공식은 명확합니다. '진리(Fact)'를 묻고, 그 안에서 '의미(Meaning)'를 발견하며, 마지막으로 '사랑(Action)'으로 화답하는 것입니다. 즉 이런 때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묻고 / 내가 감당해야할 십자가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십자가는 내가 희생한다는 의미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세력과는 대적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념의 잣대가 아닌 하나님의 평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비록 세상이 우리를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 같이 여길지라도(고전 4:13), 우리가 십자가를 붙들 때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일치를 맛보게 된다는 것을 확실히 믿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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