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 / 백무산

작성자뺑이|작성시간26.06.07|조회수22 목록 댓글 2

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  /  백무산



그때 나는 봉인된 기억 속 오래전 친구의
전화를 받았지, 스무살 적 기억을 풀고
세월 저편에서 건너오던 그 목소리를 들었을 때



어둡던 그 시절 질척한 수렁이 아니라
태양 가득하던 짧았던 젊은 날의 파도 소리였어
너로 인해 새로운 과거를 얻었구나
전화를 끊고도 들뜬 심장의 여운이 되감겼지

 - 네가 살아온 시간 동안 나도 그렇게
   살아남았던 것이 고마워
   잘 살아주어서 네가 나인 양 자랑스러워



문자를 보내면서 고마운 건
너보다도 너로 인해 한결 괜찮아진 나였던 건
마치 네가 나를 대신 살아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로 인해 희미하게 알게 되네
내가 모르는 사람들도 나를 조금씩 살아주기도 한다는 걸
서툴고 어리석고 나를 모르는 나니까
어디선가 조금씩 나를 불러주고 대신 살아주어
간신히 내가 나로 살아 있는지도 몰라



그뿐 아니지, 지나쳐 보던 산들과 저물녘 강과
새벽안개와 겨울 바다도
구름 속 저 달도 나를 살아주지
내게 없는 내 기억을 가져다주기도 하지



때로는 비열한 자들이 나를 살아주기도 하지
세상을 그들이 제멋대로 끌고 가버리니까
조소와 냉소와 악담으로 나를 살아버리기도 하지
우리를 대신해서 악의적으로 살아주기도 하지

[출처] 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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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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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옆집누나 | 작성시간 26.06.08 그래 !
    서툴고 어리석고 내가 나를 모르고....
    누군가 어디선긴 조금씩 나를 불러주어 내가 나로 살아 있는지 몰라 !
  • 답댓글 작성자뺑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1 내가 모르는 사람들도 나를 조금씩 살아주기도 한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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