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밤에 / 양성우

작성자뺑이|작성시간26.06.11|조회수16 목록 댓글 1

여름날 밤에  /  양성우

 

 

 

살아 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이 여름날 무성한 나뭇잎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

땅거미 내린 뒤에 팔을 베고 누워

풀벌레 소리를 들으니 즐겁다

 

지나간 날들은 흐르는 물처럼

또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

그동안 나의 욕심이 내 자신을

거듭하여 넘어뜨렸지만,

아직도 내가 이곳에 남아 있음은

신의 은총이다

 

사람이 온갖 유혹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무슨 까닭인지 나는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다

 

다만 한 가지,

숲으로 날아드는 저녁 새들을

비롯하여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게

나 홀로 잊혀지지 않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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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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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옆집누나 | 작성시간 26.06.11 여름밤의 풀벌레 소리
    들리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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