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곁, 소복이 쌓이는 음악 / 김사람
벚꽃 피듯 약 기운이 번져온다.
회색 눈 으로 너를 바라 볼 때면
내 더러운 영혼을 지나는 봄이 거룩해 보인다.
살아서 아픈 밤이 서쪽 하늘에 머물면
글자들 속에 나를 숨긴 채 너를 엿본다.
나를 욕하는 시간,
우리는 낮과 밤이 다른 봄을 앓으며
같은 노래를 들었다
바람에 음악이 날리지 않도록
창을 닫는다.
볼륨을 높이는 습관은 치부를 숨기는 힘,
말하는 순간 사라질 너는
누구의 음성을 듣기 위해
몸 낮춰 귀 기울이고 있나.
술에 취해 웃으며 돌아서는
너의 눈에서 내 작은 등이 보였다.
햇살 속에 숨어 있는 찬바람이 낯설다.
너와 나의 시와 사랑은 조화가 아니기에
이별의 자리를 정해야 한다.
나 눈은 감겠으나 잠이 들는지 모를 계절,
약 기운 사라지듯 꽃잎 하나가
기억의 곁으로 떨어진다.
진부한 눈으로 너를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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