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Luke N Phil)
#교황과_하청업체_사장
예전 한국에서 잠시 계약직으로 일했던 적이 있다. 갑을병정에서 아마도 병이나 갑 정도 되는 곳과 계약을 맺었던 것 같은데, 한 프로젝트에서 계약회사가 세번이나 바뀌면서 일을 해야했던 (주된 이유는 이 새뀌들이 위에서 돈은 받아놓고 계약직에게 돈을 주지 않아서, 하여튼 그 당시엔 IT에 양아치들 한사발이었으니) 아주 끔찍한 프로젝트였다. 다행이 내가 프로젝트에서 부문리더를 맡고 있어서 돈을 띠이지는 않았다. 갑과 을에게 "입금 안 되어서 나 내일부터 출근 못해요~" 통보하면 대충 지들끼리 알아서 딴 협력업체 데리고 오는 그런 분위기. 여기까지는 서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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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노가다 판에서 보자면 을의 위치에서 모든 인부들을 관장한다. 건물주와 인부들이 다이렉트로 이야기할 일이 없으며, 건물주가 설계를 어찌했든 그건 인부들이 알 바 아니다. 오로지 협력업체 사장이 시키는대로만 일하면 된다. 봉급을 받아도 보너스를 받아도 협력업체 사장에게 고마와해야하고 굽신거리는 것도 그에게 굽신거려야한다.
내가 기억하는 흔한 한국의 협력업체 사장들의 모습을 이야기해볼까? 갑이나 을에게 잘 보이려 안달이다. 자기 직원들은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다. 갑 을 직원들과의 술자리를 어떻게 환상적으로 가져갈 것인가에 모든 신경이 곤두서있다. 아가씨는 기본이고 그 2차도 흔히 있다. 또한 언제든지 다른 갑 다른 을 회사와 짝짓기하는데에 안테나를 곤두세운다. 한 푼이라도 더 주는 곳에 충성한다. 가끔 경리 직원이랑 바람나서 두집 살림하는 놈들도 있다.
ㅇㅋ? 이게 바로 교황의 위치이다.
교황이 이렇다는건 딱히 아니고 ㅎㅎ 협력업체 사장이 중간에 끼면 이런 짓거리들이 벌어지기 십상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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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들 알듯이 예수님께서 이 x같은 갑을병정 구조를 깨어주셨다. 제사장? 대제사장? 다 필요없고! 하나님한테 다이다이로 와! 다만 나를 통해서만 이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만 올 수 있어! ... 그러면서 성소의 휘장이 갈라졌다. 갑과 을 계약서를 쫙 찢어주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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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제 우리는 예수그리스도라는 파운데이션 위에서 성경이라는 매뉴얼을 따라 각자 알아서 멋지고 창의적인 집을 짓는 프리랜서 목수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무엇으로? 예수님의 피로.
더 이상 뽀찌 뜯어가는 협력업체도 사장도 없다. 다만, 일을 효율적으로 해야하니 가르쳐도 주고 리드도 해주는 리더, 그래 십장이라고 하자. 그러한 리더쉽 정도가 필요할 뿐이다. 그게 목사고 장로들이다. 하지만 그뿐, 그들이나 나나 프리랜서 목수들이라는 사실은 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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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서 많이 발견하는 증상 중 하나가, 기껏 갑을병정 관계를 끊어줬더니 지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하청업체 소속 직원으로 기어들어가는 것 아닐까?
교황이야 원래 있었던 협력업체 (물론 원래부터도 협력업체였던 적이 없다. 스스로 자임하고 협력업체 직원들을 갈취해온 것이지. 예수님이 오신 이후로 갑을병정은 없어졌다) 였으니 관성으로 그에 끌려다니는 사람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큰 교회 큰 목사 내 목사 ... 를 스스로 새로운 중간업체 사장으로 모시려는 증상 말이다. 일명 노예근성이다. 애굽에서 홍해를 건너왔던 이스라엘 족속들의 그 끔찍한 노예근성 말이다. 그들은 황금송아지를 만들었고 오늘날 교인들은 황금목사 황금교회를 만들고 싶어 안달이 났다. 원래 노예들은 자유로움을 못 견디는 법, 무언가 의존할 허상이라도 있어야 안심이 되는 법,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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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제는 나 자신이 오직 한 분인 건물주를 위해서 집을 짓는다고 생각해보자. 노예근성에 찌든 자들이야 지들 복이니 알아서 하라 그러고.
성경을 매뉴얼 삼아 니들 알아서 집을 지어보라고 건물주는 이야기했단 말이야. 그런데 가만히 보니 어떤 새끼는 마치 지가 십장을 떠나 협력업체 사장처럼 구는 놈들이 있어. 어떤 새끼는 공인 자재가 아닌 중국산 철근으로 짓고 있고, 또 어떤 새끼는 성경이 아닌 불경을 갖고와서 집을 짓고 있으며 심지어 어떤 새끼는 벽이나 바닥에 똥무더기 쓰레기무더기를 숨겨놓고 있단 말이다.
물론 나와 다른 팀이면 상관하지 않는데, 내가 함께 일하는 내 그룹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하는게 맞을까? 뭘 어떻게 해, 건축매뉴얼 성경대로 하지 않겠다는 놈들은 쪼까내야지. 십장한테 말하고 십장도 싹수가 노랗다싶으면 다른 제대로 된 십장 찾아가고 그마저도 없으면 나 혼자 집 지어야지, 달리 방법이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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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천주교는 불법사기업체이고
교황은 그 오래된 업체 사장이다
목사들 중에도 불법사기업체 사장이 되고픈 인간들 많다
목사와 장로는 리더쉽 그룹일 뿐이다
나와 리더쉽 그룹은 본질적으로 동일한 프리랜서 목수들이다. 이게 바로 만인제사장 개념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피로 우리에게 주신 자유계약제도이다. 노예들은 니들 알아서 다시 기어들어가든가, 난 프리랜서 자유목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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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ke N Phil 페북 글(2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