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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깨어난 국민 vs "무식한 국민들이 뭘 알겠어"

작성자진리사랑1|작성시간26.06.21|조회수74 목록 댓글 0

(글: 박다니엘)

<8장>

깨어난 국민  vs “무식한 국민들이 뭘 알겠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뒤, 많은 사람들은 오래전 방영된 드라마 야인시대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그 장면은 1960년 3·15 부정선거를 앞두고, 정치깡패 임화수가 투표용지를 빼돌려 미리 도장을 찍고 그것을 투표함에 넣으려는 계획을 공모하는 대목이다. 임화수는 말한다.

 

“자유당은 총 투표수 중 4할을 사전투표하기로 했다.”

 

그러자 한 부하가 묻는다.

 

“4할이라면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인데, 그만큼 투표자들의 용지를 우리 쪽으로 빼내야 하는데 국민이 용지를 받지 못하면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때 임화수는 비웃듯 대답한다.

 

“그 무식한 국민들이 뭘 알겠어. 용지가 안 나오면 안 나오나 보다 하겠지.”

 

짧은 대사였지만, 그 안에는 권력의 본심이 농축돼 있었다.  

국민을 주권자가 아니라 관리 대상, 통제 대상, 심지어 기만의 대상으로 여기는 시선. 권력은 늘 국민을 얕볼 때 가장 오만해진다. 그러나 역사는 번번이 그 오만을 처벌해 왔다. 3·15 부정선거에 가담했던 임화수 역시 결국 그가 비웃었던 국민의 분노 앞에서 몰락했다.

 

그런데 66년이 지난 오늘, 많은 국민에게 이 장면은 단순한 드라마의 한 컷이 아니라 현실을 비추는 거울처럼 다가왔다.  

오랫동안 숱한 부정선거 논란과 의혹이 제기되어도 사람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무엇을 의심해도 바뀌는 것은 없어 보였고, 무엇을 외쳐도 결국 묻혀버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다수는 침묵했다. 냉소했고, 체념했고, 외면했다. 그러나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그 오래된 침묵에 균열을 냈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그들이 계산하지 못했던 변수였을 것이다.  

국민은 늘 깨어 있지 않다. 그러나 한 번 깨어나면, 그 힘은 어떤 조직보다 크다.  

결국 그들의 오판이, 국민을 깨운 셈이었다.

 

도화지 혁명

 

잠실 올림픽공원에 모인 사람들 다수는 20~30대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특정 정당이나 단체의 동원으로 나온 사람들이 아니었다.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느낀 시민들이 스스로 거리로 나온 것이었다. 선관위와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에 생애 처음 참여해 본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들은 함께 외쳤다.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광장 곳곳에는 태극기가 펄럭였고, 사람들은 간간이 애국가를 불렀다.  

그런데 이 집회는 우리가 흔히 보아 온 정치 집회와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거대한 무대가 없었다.  

유명 정치인의 연설이 중심도 아니었다.  

사회를 보는 사람도, 움직임을 통제하는 지휘부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누군가가 지시하고 누군가가 따라 움직이는 방식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각자 손에 스케치북과 도화지를 들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직접 적어 들었다.  

문장은 투박했지만 감정은 정직했고, 표현은 서툴렀지만 절박함은 선명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집회를 어느 순간부터 ‘도화지 혁명’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직접 그린 태극기 천여 장을 나누어 주었다는 한 청년은 이렇게 말했다.

 

“처음으로 애국가를 부르며 울었습니다. 나라를 걱정하며 밤잠을 설쳤습니다. 뉴스가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태극기를 천 장 넘게 그려 보았습니다. 땡볕 아래서 구호를 외치며 3·1운동 열사들의 희생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습니다. 나라가 얼마나 소중한지, 결국 나라를 지키는 것은 국민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고백은 잘 다듬어진 연설문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 강했다. 누가 써준 문장처럼 매끈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더 깊이 박혔다. 그것은 이념의 언어가 아니라 각성의 언어였다. 한 청년이 태극기를 그리며 배운 것은 정치 기술이 아니라 나라를 잃는다는 감각, 그리고 나라를 지킨다는 책임감이었다.

 

광장에는 후원 물품도 끊이지 않았다.  

누군가는 생수를 가져왔고, 누군가는 음료수와 빵, 김밥을 들고 왔다. 젊은이들은 그것을 무료로 나누어 주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교통을 정리하는 사람들,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 밤을 새워 투표함을 지키는 사람들.  

그 누구도 보상을 바라지 않았다.

 

서울신문 김영우 기자는 현장을 일주일 동안 지켜본 뒤 이렇게 기록했다.

 

“현장에 참여한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밤이 되면 현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참가자들은 카메라를 피하지 않았고 당당했다. 자발적으로 일을 찾아 행동했으며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이들이 많았다.”

 

그 광장은 분노만 있는 곳이 아니었다.  

거대한 조직도 없었고, 막대한 후원금도 없었으며, 동원된 인파도 없었다. 대신 양심이 있었고, 애국심이 있었고, 나라를 걱정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있었다.

 

그들은 누가 불러서 나온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 무서운 사람들이었다.

 

기괴한 침묵

 

대한민국에서는 사회적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던 단체와 개인들이 있었다.  

광우병, 사드 배치, 세월호, 태블릿PC 논란, 후쿠시마 오염수, 이태원 참사, 계엄 이슈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시민단체와 정치인, 연예인, 그리고 수많은 시민들이 광장을 메우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다.  

선거 과정에서 민주주의의 핵심이 흔들렸다는 문제 제기가 쏟아졌는데도, 놀라울 만큼 많은 이들이 침묵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광장의 시민들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 많던 시민운동가들은 어디에 있는가.”  

“왜 이번에는 침묵하는가.”

 

한 네티즌은 “민주주의를 위해 촛불을 들었지만 민주주의의 꽃이 꺾여도 조용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요즘 대한민국에 아주 희한한 실종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예전 같으면 광화문이든 시청 앞이든 당장 천막이 세워지고, 성명서가 쏟아지고, 기자회견이 줄을 이었을 일인데 이상하게도 너무 조용하다. 투표용지가 부족해 국민이 투표를 못 했다는 소식이 들렸는데도 말이다. 도대체 그 많던 시민단체는 어디로 갔을까?

 

한때는 커피 한 잔에도 민주주의를 걸었다. 어떤 기업이 부적절한 행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불매!’를 외치며 텀블러를 내던지던 열정은 어디 갔을까?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때는 당장 회 한 점 먹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목청을 높이던 그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광우병 사태 때는 미국 소 한 마리가 태평양을 건너오기도 전에 광화문이 촛불 바다로 변했고,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며 매주 광장이 사람들로 가득 찼었다. 과거에는 세상을 바꿀 듯 목소리를 높이던 단체들이 이번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조용하다. 그래서 국민들은 묻는다. 정의가 사라진 것인가.”

 

이 글이 파장을 낳은 이유는 문장이 거칠어서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거친 문장 속에서 자신의 의문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왜 어떤 사건에는 분노가 조직되고, 어떤 사건 앞에서는 침묵이 조직되는가. 왜 어떤 비극은 시대의 양심이 되고, 어떤 의혹은 애써 외면되는가.

 

광장에 나온 사람들의 눈에 이것은 단순한 침묵이 아니었다.  

선택적 분노였고, 계산된 정의였으며, 편의적으로 사용되는 양심의 민낯이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바로 그 침묵이 광장에 나온 사람들의 존재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누가 명령하지 않아도 나오고, 누가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아도 서 있으며, 누가 박수를 쳐주지 않아도 끝까지 남아 있고, 미리 조직되지 않고 준비되지 않아서 도화지에 글씨와 태극기를 그리는 사람들. 그들의 존재 자체가, 그동안 정의를 독점해 온 이들의 위선을 비추는 거울처럼 여겨졌다.

 

깨어나는 국민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논란은 오히려 더 커져 갔다.  

각종 의혹과 폭로가 이어졌고, 선관위의 해명은 국민의 의문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것을 단순 실수라고 생각했다.  

그 편이 마음이 편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도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조직적인 선거 조작이 가능하다고 믿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웬만한 이상 징후는 실수나 혼선으로 받아들이려 했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될수록 질문은 오히려 늘어났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  

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사례들이 계속 발견되는가.  

왜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가.

 

특히 그동안 부정선거론에 거리를 두었던 시민들 가운데서도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음모론에 쉽게 끌려가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제도에 대한 신뢰가 강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흔들림은 더 의미심장했다.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그다음에 오는 것은 대개 분노다.

 

국민들은 이제 단순한 해명이 아니라 객관적 검증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1. 대학가의 재등장

 

6월 10일 저녁 6시 10분, 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 포함한 전국 18개 대학에서 동시에 시국선언이 낭독됐다.  

39년 전 6·10 민주항쟁 기념일에 맞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선언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들의 요구는 단순했다.  

철저한 조사.  

책임자 규명.  

그리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선거제도 개혁.

 

오랫동안 침묵하던 대학가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상징적이었다.  

한국 현대사에서 대학은 늘 사회의 경보장치였다. 시대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때 가장 먼저 불편함을 감지하고, 가장 먼저 언어를 만들어내던 곳이 대학이었다.  

그 대학이 다시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2. 교수사회의 선언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이른바 정교모 역시 6월 17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정권을 압박했다.  

이 선언이 특히 주목받은 이유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부실선거’로 축소하려는 시각을 정면으로 겨눴기 때문이다.

 

정교모는 각종 기이한 현상과 의혹들을 언급하며, 일부 사실만 떼어내 전체 문제를 덮으려는 태도를 비판했다. 선언문은 이렇게 말했다.

 

“설령 부분적으로 실수로 인한 경우도 있을 수 있으나, 그 일부의 사실에 편승해서 선거 부정을 부인하고 선거 관리 전반의 부실만을 주장하는 것은 주권자 국민과 우리 역사와 이성을 농락하는 것이며, 이러한 주장에 동조하는 모든 언론은 그 공범에 다름 아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성명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의 선을 긋는 말이었다. 이 사안을 기술적 실수의 문제로만 남겨둘 것인가, 아니면 민주주의의 근간을 묻는 질문으로 확장할 것인가. 정교모는 후자를 택했다. 그리고 그 순간, 논쟁의 무게중심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3. 교계의 참여

 

6·3 사태 초기만 해도 교회의 집단적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교인들이 개인적으로 현장에 함께하고 있었다. 잠실체육관을 찾아 찬양을 부르며 연대하는 교회들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교계 역시 하나둘 이 싸움에 공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서울 금란교회였다.  

금란교회는 6월 7일 입장문을 통해 특정 정당 지지를 넘어 대한민국 사회 전반의 공정성과 도덕성 회복을 강조하며, “국가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의 기준 위에 다시 세워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밝혔다.

 

이어 6월 10일 대신총회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절차를 훼손하고 주민 주권을 가볍게 여기는 모든 공권력의 오만을 단호히 규탄하며, 이 땅 위에 하나님의 공의가 강같이 흐르기를 기도한다.”

 

또 6월 16일에는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한국기독교보수교단총연합회, 전국 17개 광역시도 및 226개 시군구 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단체연합 등이 공동으로 ‘국민의 참정권 앞에 침묵하지 말고 선거의 진실을 밝혀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행정착오나 일부 투표소의 현장 혼선으로 축소될 수 없는 문제”라며 객관적 검증을 촉구했다.

 

정치가 침묵할 때 종교가 먼저 말하는 순간이 있다.  

그것은 단지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양심이 어디에 서 있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4. 국민의힘 내부의 균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현장을 김은혜 국회의원을 비롯한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방문하며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의힘 의원들은 침묵했다.  

사태 초기, 당 전체가 즉각적으로 움직였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 와중에 당 내부에서 비교적 강하게 목소리를 낸 인물 가운데 하나가 장동혁이었다.  

그는 당 안팎에서 부담스러운 주제로 여겨지던 ‘부정선거’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의혹 제기와 재선거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대표직 사임 압박까지 받았지만, 오히려 새롭게 부상한 일부 의원들은 선거 과정의 각종 이상 징후를 문제 삼으며 그에게 힘을 실었다.

 

그가 언급한 사례들은 많은 사람들의 귀를 붙들었다.  

예컨대 인천광역시장 선거 송도1동과 송도2동 관내사전투표에서 두 후보의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한 사례, 광주전남통합시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들의 득표수가 동일하게 나온 지역이 여러 곳이라는 주장 등이 대표적이었다. 그는 이를 두고 “확률적으로 수억분의 1은 극히 이례적이며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강하게 발언할수록 당내에서는 오히려 그를 끌어내리려는 움직임도 거세졌다.  

그러나 주진우 의원, 이진숙 의원 등 일부 인사들은 선관위와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장동혁에게 힘을 실었다.

 

이 과정은 국민의힘 내부의 균열을 드러냈다.  

누군가는 이 문제를 정치적 부담으로 여겼고, 누군가는 더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국민이 일으킨 강력한 바람이 국민의힘을 ‘부정선거 재선거’의 흐름으로 밀어넣었다.

 

5. 전국으로 번지는 외침

 

올림픽공원에서 시작된 작은 외침은 곧 전국으로 번져 나갔다.  

서울, 부산, 대전, 대구, 해운대 등 곳곳에서 같은 구호가 울려 퍼졌다.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처음에는 일부 사람들의 분노처럼 보였던 외침이 점차 하나의 흐름이 되기 시작했다.  

지역은 달라도 질문은 같았고, 나이와 직업은 달라도 불신의 방향은 비슷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묻기 시작했다.

 

“진실은 무엇인가.”

 

어쩌면 바로 그 질문 자체가, 이미 국민이 깨어나기 시작했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인지도 모른다.  

깨어난 국민은 성급히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계속 묻고, 계속 확인하려 한다. 민주주의는 때로 투표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시민의 탄생 속에서 다시 시작된다.

 

광주에서도 의미심장한 장면이 연출됐다.  개혁이 일어나기 가장 어려운 길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정선거 재선거“를 외쳤다. 심지어는 5·18의 기억이 서린 옛 전남도청 앞에서 “부정선거 재선거”를 외치는 집회가 열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46년 만에 이 자리에서 다시 민주화운동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6. 세계로 번진 논란

 

대부분의 해외 언론은 한국 선거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6·3 사태는 예외적으로 국제 보도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그 배경에는 로이터통신의 연속 보도가 있었다. 로이터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선관위원장 사퇴, 재선거 요구 시위, 국회 조사, 대통령의 선거제도 개혁 요구 등을 잇달아 다뤘다. 미국의 AP통신 역시 투표용지 부족 논란을 보도했다.

 

이처럼 세계 주요 통신사가 사안을 다루기 시작하자, 국내에서만 맴돌던 논란은 해외 보수권 매체와 정치 커뮤니티로까지 퍼져 나갔다. 친트럼프 성향의 Epoch Times, Newsmax, One America News Network(OAN) 등에서도 이 사태가 소개되면서, 한국의 선거 논란은 국제적 정치 프레임 속에서 재해석되기 시작했다.

 

특히 대만 매체의 관심은 유난히 컸다.  

대만의 일부 언론과 여론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행정 문제로 보지 않았고, 중국의 영향력 확대 및 한국 정치 불안정성과 연결해 해석하려 했다. 대만 사회 일각에서는 “홍콩 다음이 한국이고, 그다음이 대만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한국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해외의 시선은 언제나 정확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한 나라의 선거를 둘러싼 논란이 국경을 넘어 소비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는 중요하다. 그것은 더 이상 이 문제가 국내 정치의 공방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7. 다시 시작된 ‘계몽’의 열풍

 

가장 강하게 깨어난 집단 가운데 하나는 20~30대 직장인들이었다.  그들은 오전에는 출근하고, 퇴근 후에는 집회 현장으로 향했다. 광장에는 넥타이를 맨 직장인도 있었고, 회사 가방을 멘 채 구호를 외치는 청년도 있었다. 이들은 과거처럼 특정 진영의 정치 언어에 쉽게 반응하는 세대가 아니었다. 오히려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거리를 두던 세대에 가까웠다. 그러나 정치가 이들의 삶과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었을 때 이들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들의 변화는 더 상징적이었다.  

 

2030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둘러싼 재평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무리한 권력 행사로만 보았던 행동을, 이제는 다른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반응들이 등장한 것이다.

 

온라인에는 이런 글들이 올라왔다.

 

“진짜 윤 대통령 지금까지 욕한 게 너무 죄송하다. 지난주까지도 욕했는데 이제 보인다. 모두 깨어나야 한다. 하루빨리 석방해야 한다.”

 

“얼마나 외로운 싸움을 해온 거냐. 지금이라도 같이 싸우겠다. 너무 늦게 깨달아 죄송하다.”

 

“부정선거가 맞는 것 같다. 내가 윤석열을 이해하는 날이 오는 거냐.”

 

“계엄이 없었으면 이 일도 다 잊혔을 것이다.”

 

“선관위 개표 결과 입력도 마음대로 했다면, 이 정도면 계엄 정당화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아, 윤 대통령이 왜 계엄을 했는지 이제 이해된다. 이거 말곤 도저히 방법이 없던 거야.”

 

이런 반응은 단순한 지지 선언으로만 볼 수 없었다. 그보다는 ‘내가 알고 있던 현실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심리적 전환의 징후에 가까웠다. 사람은 논리보다 먼저 세계관이 흔들릴 때 바뀐다. 그동안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에 한 번 균열이 생기면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기 어렵다.

 

그러던 중, 깨어난 국민들의 싸움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사건이 벌어졌다.  

2026년 6월 12일, 계엄 사태의 핵심 줄기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던 북한 무인기 작전에 대한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 이정엽 부장판사는 윤석열의 일반이적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중형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판결은 더 큰 각성을 불러왔다. 권력은 판결로 입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어떤 판결은 사태를 끝내지 못하고, 오히려 더 많은 사람에게 질문을 던진다.

 

왜 지금 이 판결이 내려졌는가.  

무엇을 막기 위한 것인가.  

무엇을 서둘러 덮으려는 것인가.

 

국민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니, 어쩌면 비로소 제대로 깨어나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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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니엘 페북 글(26.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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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필독! 전달!》

■ 《6.3 지방선거 부정선거 증거 자료들 모음》

(링크 보세요)

https://m.cafe.daum.net/saintfullgospel/NqOe/12615

 

■ 오래 전부터[2002년 대선(노무현 당선) 때/전자개표기 사용 후부터]

명백히 드러난 부정선거(선거조작)!

당장 수사하고 범죄자들 처단하라!!!

부정선거 규명,범죄자 처단, 공정한 선거제도 마련 없이는

앞으로 어떤 선거도 해서는 안되고

자유민주주의는 없다!

명백한 부정선거를 부인, 침묵하는 자는 누구든지

대한민국 반역 세력이다!

~전 국민이 들고 일어나 싸워야 합니다!

※수많은 확실한 부정선거(선거조작) 증거들

(링크 보세요)

https://m.cafe.daum.net/saintfullgospel/NqOe/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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